현실 로맨스의 방점이다. 달콤하고 로맨틱한 순정적인 남자의 마음이면서도, 현실적인 가사로 공감도 높였다. 감미로움과 현실감 사이의 적절한 조화가 꽤 재미있게 빠졌다.
20일 0시 공개된 비스트의 신곡 '일하러 가야 돼'는 여섯 멤버들의 달콤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면서, 또 현실적인 가사로 누구나 공감할만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사실 가사의 내용이 특별하진 않지만, 이런 소재를 노래로 예쁘게 뽑아낼 줄 아는 비스트의 센스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곡이다.
'일하러 가야 돼'는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그녀와 함께 계속 행복하기 위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힘겹게 '일하러 가는' 남자의 마음을 담아냈다. 멤버 용준형이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가 작업했다.
그녀와 있는 시간이 '너무 달콤해서' 떨어지기 싫지만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바쁜 일터로 돌아가는 남자의 마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그의 마음도 모르고 그녀는 섹시한 표정으로 유혹하는 예쁜 악마다. 잠깐이라도 떨어지기 싫지만, 그녀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뭘 갖고 싶은지' 생각해둘 동안 그는 달콤한 로맨스에서 현실로 돌아간다.
이 곡의 가사는 이처럼 현실과 로맨스의 감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 리얼함이 포인트다. 그동안 선공개곡으로는 묵직한 감성 발라드를 들려줬던 비스트가 이번에는 달달하고 포근하면서도 현실감을 살린 곡으로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특히 많은 아이돌처럼 썸머송을 내세워 단순한 후크송을 발표한 것이 아닌, 가사 내용만으로도 이야기가 구성되는 곡이라 더 재미있다. 비스트표 순정남의 현실 로맨스는 확실히 감미롭고, 유쾌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는 윤두준이 그녀를 위해 열심히 일하러 가는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아기자기하게 연출된 배경에서 섹시한 표정의 그녀의 옆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순정남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드려냈다. 표정 연기나 귀여운 소품을 활용해 곡을 더 로맨틱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냈다.
'일하러 가야 돼'를 시작으로 오는 27일 미니 8집음반 '오디너리(Ordinary)'를 발표하는 비스트. 본격적인 컴백에 앞서 3년여 만에 내놓은 댄스 선공개곡으로 걸그룹 대전과 '무한도전'의 공세 속에서 이번에도 '올킬'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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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