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고 부모의 손을 탈 것만 같던 아이들은 사실 눈 깜짝할 만한 사이에 커버린다. 이는 첫 방송 당시 28개월이었던 삼둥이도 마찬가지. 대한·민국·만세는 겨우 걸음마를 배운 아기에서 어느덧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있었다.
특히 민국은 그간 남다른 애교와 깜찍한 장난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더니, 이제는 막내인 만세를 챙기고 뭐든지 혼자서도 척척 잘 해내는 기특함을 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빠 송일국과 함께 캠핑을 떠난 삼둥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이날 민국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얌전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2분차이라도 형은 형이었다. 민국은 식사 중인 만세를 도와달라는 송일국의 부탁에 곧바로 부엌으로 향해 만세를 챙겼다. 그는 “밥 다 먹었냐”고 물어본 뒤 칭얼거리는 만세 대신 접시를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 턱받이까지 손수 떼 주는 다정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고사리 같은 손으로 턱받이와 바닥을 닦으며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민국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캠핑장에 도착한 그는 송일국이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 해먹에 올라타 선장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양말 탓에 자꾸 미끄러지자 혼자 양말을 벗는데 성공, 처지곤란인 양말을 신발 속에 넣어두는 영리함까지 발휘했다. 애교 쟁이 막내인 만세가 함께 놀던 누나에게 “양말 좀 벗겨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한 모습과 비교했을 때, 이른 독립심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또한 이제는 아빠 없이도 뭐든지 혼자 해보려는 시도가 늘어났다. 홀로 산책에 나선 민국은 우연히 뽕나무에 열린 오디를 발견하고 이를 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폴짝 폴짝 뛰어보기도 하고, 무작정 손을 뻗어보기도 하던 민국은 마침내 도구를 이용해 오디 수확에 성공했다.
마냥 장난기 넘치고 애교 가득했던 민국은 몰라보게 성장한 모습으로 아빠 송일국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또한 놀라게 만들고 있다. 둘째로서 형을 배려하고, 동생을 챙기면서 혼자 헤쳐 나가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민국의 모습은 방송을 보는 어른조차 많은 바를 느끼게 한다.
어쩌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민국의 모습은 나이만 먹은 채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고 의존적인 미성숙한 태도로 어른이라는 단어를 부끄럽게 만드는 이들이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한편 '슈퍼맨'은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로,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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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