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김하성, 뜨거운 신인왕 경쟁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0 10: 30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21일 다시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전반기에 치열했던 신인왕 경쟁은 후반기에 더 불꽃 튀길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경쟁은 매년 프로야구의 흥밋거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박민우(NC), 박해민(삼성), 조상우(넥센)가 치열한 신인왕 경쟁 3파전을 펼친 결과 박민우가 신인왕을 수상했다. 강력한 3명의 후보 모두 중고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올 시즌 역시 순수 신인보다는 중고 신인 선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역시 가장 강력한 후보는 삼성의 구자욱과 넥센의 김하성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라운드(전체 12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 일찍이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돌아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구자욱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서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시즌이 시작되고도 구자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올 시즌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9홈런 38타점 1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선 하나의 확실한 포지션이 없었지만 채태인이 부상으로 빠진 1루수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내에선 최형우(.331)에 이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도 타격 11위의 성적. 그야말로 신인의 돌풍이다.
이에 맞서는 강력한 후보는 김하성이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공백이 생겼다.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그의 공백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넥센으로선 김하성의 활약이 다행스러웠다. 당연하게도 2년차 신인이 강정호만큼의 성적을 낼 수는 없지만 비교적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 11도루 52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눈에 띄는 점은 김하성의 홈런포와 타점 생산 능력이다. 리그에서 홈런 공동 18위 타점 20위에 랭크돼있다. 타율에 있어서 구자욱에 밀리지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거포 유격수 계보를 이을만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두 선수는 올 시즌 올스타전 베스트12로 출전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성적이나 팀 기여도 어느 측면에서 보나 두 선수가 압도적인 신인왕 후보다. 투수 쪽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비교적 기회를 많이 부여받고 있는 신인 투수들 중에선 조무근, 김재윤(kt) 정도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외에 주목을 받았던 박세웅(롯데), 김민우(한화) 등의 신인 투수들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과연 후반기 신인왕 레이스에서 누가 치고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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