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측, 조영남 손편지 공개 "김수미, 여린 여자" [전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20 12: 04

배우 김수미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하차를 번복한 가운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가수 조영남의 손편지가 공개됐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이 20일 공개한 조영남의 편지 속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는 따뜻한 글이 적혀 있다.
조영남은 김수미가 지난 16일 하차를 선언하자, 제작진과 이경규의 편에 김수미와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싶다는 위로의 손편지와 꽃다발을 보낸 바 있다. 김수미는 조영남의 편지를 읽고 “동료 연기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후 김수미는 조영남의 합류 권유와 제작진과의 진심어린 대화 후,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김수미는 지난 16일 제작진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했다. 김수미는 지역 비하 악성 댓글에 정신적 충격을 입고 모든 TV 출연을 잠정 중단한다 전했던 것.
김수미는 지난 13일 오후 진행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 하차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 "사실은 어제 한숨도 못 잤다"라며 "어제 '박명수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악플을 봤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결국, 바느질 가위를 꺼내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라며 "이 기사를 보면 저한테 댓글 쓴 사람이 사과하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다음은 조영남 편지 전문
수미야, 나 조영남 오라버니다.
나를 비롯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이경규 그리고 '나를 돌아봐' 제작멤버 모두는 그 날 제작발표회 때 네가 화젯거리가 될 만한 이유로 약간 과도한 발언을 했을 뿐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수미야, 내가 그 자리를 떠났던 건 라디오 생방송, 최유라와 함께하는 MBC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때문이었다. 우리 모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
P.S 가수 이장희한테 여자는 장미 백송이면 다 죽는다는 이야기를 쭉 들어왔는데 언제 한 번 써먹나 했는데 빌어먹을! 하필 너한테 보내게 됐구나. 좀 께적지근한 건 아마도 이 꽃이 내가 여자에게 보낸 마지막 꽃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빨리 보자. 이만 총총
2015.07.17.일 조영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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