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벌어진 조영남과 김수미의 연이은 하차 선언이 두 사람의 재합류로 마무리됐다. 더불어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보낸 훈훈한 편지로 두 사람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불화 의혹 역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남은 20일 제작사 코엔을 통해 손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수미야, 나 조영남 오라버니다. 나를 비롯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이경규 그리고 ‘나를 돌아봐’ 제작멤버 모두는 그 날 제작발표회 때 네가 화젯거리가 될 만한 이유로 약간 과도한 발언을 했을 뿐이란 걸 잘 알고 있다”라고 김수미가 자신을 향해 “노망났나봐”라고 말을 한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던 것에 대해 감쌌다.
그는 “수미야, 내가 그 자리를 떠났던 건 라디오 생방송, 최유라와 함께하는 MBC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때문이었다. 우리 모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라고 김수미의 발언에 화가 나서 제작발표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수미는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수치를 근거로 조영남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 김수미는 지난 4월 시범 방송 당시, 조영남과 이경규 커플의 분량의 시청률 점유율이 세팀 중에 가장 떨어졌다고 언급하며 '시청자들은 관심 없다'고 전했다.
이에 조영남은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면전에서 들은 건 처음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 내가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후 제작진은 조영남을 설득 끝에 프로그램에 다시 합류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돌발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수미가 악성댓글로 인해 하차 선언을 한 것. 김수미는 지난 13일 오후 진행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 하차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 악성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사실은 어제 한숨도 못 잤다"라며 "어제 '박명수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악플을 봤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며 "이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결국, 바느질 가위를 꺼내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라며 "이 기사를 보면 저한테 댓글 쓴 사람이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제작진은 다시 한 번 김수미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수미는 한 매체를 통해 정신치료를 받으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나 김수미는 오랜 설득 끝에 프로그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제작진은 합류 공식 발표와 함께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느끼기에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제작진은 자아 성찰이라는 기획 의도에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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