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수미·조영남, 다툼부터 하차번복까지 ‘악몽의 일주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20 12: 35

배우 김수미가 하차를 번복하면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촬영이 정상 재개됐다. 지난 13일 제작발표회부터 출연자가 하차를 선언하고 번복하는 일을 반복해 온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을 불과 5일 앞두고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20일 김수미가 하차를 번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수미는 지역 비하 등 악성댓글에 상처 입고 제작진에게 하차를 통보한 바 있는데, 그는 지난 18일 오후 제작진, 이경규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마음을 돌렸다고 전해졌다. 특히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는 위로의 손편지와 꽃다발을 보내며, 김수미가 마음을 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공개된 조영남의 편지 속에는 “우리 모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는 따뜻한 글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김수미는 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며 “동료 연기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김수미는 지난 16일 제작진에게 프로그램 하차를 통보하고 연락이 두절된 바 있다. 김수미는 지역 비하 악성 댓글에 정신적 충격을 입고 모든 TV 출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던 것. 김수미는 지난 13일 오후 진행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 하차에 대한 심경을 묻는 말에 “사실은 어제 한숨도 못 잤다”라며 “‘박명수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악플을 봤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고 상처 받은 심경을 전한 바 있어, 제작발표회에서 조영남과의 말다툼 이후 쏟아진 악플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을 짐작하게 했다.
김수미는 당시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조영남과 이경규 팀의 시청률 점유율이 세팀 중에 가장 떨어졌다고 언급하며 그와 날 선 공방을 벌였고, 조영남은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면전에서 들은 건 처음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 내가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것. 조영남 또한 이경규와 제작진의 설득 끝 하차를 번복, 지난 16일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에게 ‘나를 돌아봐’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두 출연자가 다툼을 벌이고, 이후 줄줄이 하차 선언을 한 이번 일은 ‘나를 돌아봐’ 시범 방송을 통해 불같은 성격을 이미 맛보기로 보여줬던 이들의 리얼한 상황이 시청자에게 적잖은 놀라움을 안겼다. 또 방송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제작진의 애간장을 태운 이들의 모든 상황이 시간순으로 공개돼 ‘나를 돌아봐’ 본방송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나를 돌아봐’는 시청자에 웃음을 주는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이미 출연자들의 감정싸움이 모두 들킨 상황. 일주일이라는 폭풍 같은 시간을 통해 시청자 앞에 민낯을 드러낸 이 프로그램은 이제 자아성찰 리얼리티라는 콘셉트에 사활을 걸게 됐다. ‘나를 돌아봐’가 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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