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하차를 번복한 가운데,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은 이번 일은 방송으로는 확인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일 KBS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수미가 하차를 선언하고, 이후 제작진과 이경규의 설득 끝에 눈물을 흘리며 하차를 번복한 일련의 과정은 카메라 없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김수미와 조영남이 지난 13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날 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이미 영상을 통해 낱낱이 공개된 가운데, 이들의 화해 과정 또한 궁금증을 높였던 것이 사실. 하지만 큰 상처를 받은 김수미에게 조영남이 위로의 손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하차를 선언했던 김수미를 설득하는 제작진의 진지한 마음가짐이 먼저였기에 조용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이날 "지난 13일 제작발표회 이후 16일 김수미 씨의 하차 발표라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김수미 씨는 제작발표회 전후로 쏟아진 기사와 악플에 당황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18일 오후에 제작진은 이경규 씨와 함께 김수미 씨를 만나 장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김수미 씨가 하차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한 조영남 씨는 김수미 씨에게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싶다는 위로의 손편지를 꽃다발과 함께 이경규 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미 씨는 조영남 씨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며 동료 연기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수미 씨는 조영남 씨의 합류 권유와 제작진과의 진심 어린 대화 후,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 크다고 느끼기에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제작진은 자아 성찰이라는 기획 의도에 더욱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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