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25년 동안 배철수가 자리를 지킨 ‘배철수의 음악캠프’ 특별 DJ로 나선 후 떨리는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진행을 했다. 토크쇼 MC로 활약할 만큼 탁월한 진행 능력을 갖춘 그는 배철수의 색깔이 짙은 프로그램 DJ를 맡아 자연스러운 진행을 했다.
그는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휴가를 떠난 배철수 대신에 DJ로 나섰다.
이날 김혜수는 에디슨의 일화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그는 평소보다 굵은 목소리로 진행을 하며 장수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김혜수는 “아는 게 덫일 때가 있다. 너무 잘 알아서 정작 봐야할 것을 못 볼 때가 있다. 토크쇼까지 해봤는데 어련하겠어, 하는데 지금 이 자리 쉽지 않다”라고 진행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한 연기가 끝난 후 청취자들의 사연을 전하다가 “오프닝을 김혜수의 발연기로 열었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김혜수는 “이 프로그램 이상하다. 오프닝 대본만 준다. 알아서 하라고 한다. 당황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긴장된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긴장은 했지만 큰 사고 없이 침착하게 진행했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읽을 때는 워낙 발음이 좋아 귀에 쏙쏙 들어왔다. 또한 마치 동네 언니처럼 친근하게 진행을 했고, 직접 선곡한 팝음악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 속에 진행을 이어갔다.
특히 김혜수는 “두서 없고, 순간적으로 즉흥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진행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영화평론가 김세윤과 함께 진행한 2부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 경험을 곁들어가며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그는 오프닝을 제외하고 대본이 없는 구성인데도 청취자들이 듣기 좋은 목소리로 2시간을 꽉 채웠다.
다만 마지막에 귀여운 실수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디스크자키 김혜수였습니다”라는 클로징 인사를 하며 특별 DJ 방송을 마쳤다. 허나 노래가 나오고 있는 와중에 김혜수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너무 일찍 끝났나요?”라고 제작진에게 물었다. 목소리가 깜짝 노출되는 실수를 해서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의 DJ인 배철수는 방송 25주년을 맞아 현재 휴가 중이다. 대신 김혜수가 20일과 21일 특별 DJ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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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아트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