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의 팬을 몰고 다니는 아시아의 별 보아와 대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키도 먹고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초로 냉장고를 공개한 두 사람은 보통 가정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소박한 재료들로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보아와 키는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게스트로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특히 보아는 데뷔 이후 15년 동안 유지했던 신비주의 콘셉트를 벗고 소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과시해 셰프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보아는 출연 소감을 묻는 MC들에게 "방송으로만 보던 곳에 직접 오니까 너무 신기하다"라고 답하며 잔뜩 커진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어 친오빠를 삼고 싶은 셰프로는 이원일 셰프를 꼽으며 "굉장히 자상하실 것 같다"라며 호감을 표해 나머지 셰프들의 질투를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여자 가수로서 밝히기 어려운 다이어트에 관해서도 솔직히 공개했다. 그는 "데뷔 초반 회사에서 살쪘다고 해서 샐러드나 생식만 먹어서 살을 많이 뺐다"라며 "그 뒤로 샐러드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서 지금도 채소를 잘 안 먹는다"라며 채소 트라우마에 대해 언급했다.
본격적으로 보아의 냉장고가 공개되자, 그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힌 보아는 먹다 남은 회,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추 다섯 개 등 리얼한 속재료들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보아의 냉장고 재료들을 이용해 첫 번째 대결을 펼칠 주인공은 이원일과 박준우로 선정됐다. 이원일은 북어 보푸라기를 더한 옥돔죽 '옥돔이 맛있돔', 박준우는 잣 소스를 곁들인 카레 소고기 '맛있게 자시오'을 요리했고, 그 결과 짜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보아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원일 셰프가 승리를 차지했다.
두번째 대결은 최현석과 스페셜 셰프로 처음 출연한 오세득이 펼쳤다. 초반부터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 두 사람은 모두 면요리를 선택했다. 최현석은 카레 소스 파스타 '최면석', 오세득은 중화풍 소스를 곁들인 면요리 '보아 씨, 초면입니다'와 함께 팽팽한 허세 싸움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보아가 선택한 요리는 첫 출연한 오세득 셰프의 '보아 씨, 초면입니다'로 최현석 셰프가 패배했다.
이날 방송에서 셰프들의 요리를 보고, 감상하고, 음미하던 두 사람은 한류 스타가 아닌 냉장고의 주인이자 청중의 관점에서 철저히 즐기는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보아는 15분 안에 요리를 마치는 셰프들을 보며 해맑게 놀라할 뿐 아니라, 음식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아시아의 별이 아닌 소녀 같은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jsy901104@osen.co.kr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