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새로운 멤버들이 방송 3회차 만에 본격적인 적응에 나섰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신화와 ‘욕망’이라는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 G12의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새로 합류한 신G 멤버들은 방송 초반의 어색함을 벗고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며 각자 캐릭터를 구축했다.
먼저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는 칠판까지 꺼내들며 그리스 신화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으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로마 신화가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와는 팽팽한 기싸움이 느껴지는 토론으로 눈길을 끌었다.
논리 정연한 말솜씨로 의견을 피력하던 그는 미의 여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직접 칠판에 해괴한 그림을 그리는 엉뚱함으로 멤버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즉, 무게감이 느껴지는 외모와 달리 가장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면서도 뜬금없는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핵심 역할을 맡았다.
반면, 외모에서부터 귀공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노르웨이 대표 니콜라이는 토론에서도 젠틀함이 물씬 풍겼다. 그는 실없는 농담을 던지거나 다른 멤버를 공격하기보다는 진지하고 신사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하며 외모만큼 점잖은 언변을 뽐냈다.
이에 비해 이집트 대표 새미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MC들과 구G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예를 들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소유욕에 대해 토론하던 중 “이집트에는 ‘너와 네가 가진 모든 재산이 네 아버지의 것’이란 말이 있다”라며 “친형은 엄마가 반대하는 바람에 약혼을 3번 물렀다”고 밝히는 식.
또한 그는 이집트 문화가 중국 문화보다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며 장위안과 대립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장위안에게 의연한 태도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토론에 몰입을 높였다.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는 점잖은 외모와 달리, 왠지 모르게 ‘허당’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는 정확한 수치와 정보를 가지고 브라질에 대해 설명하고 알리려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지만, 서투른 발음 탓에 ‘20세기’를 잘못 발음하며 멤버들의 놀림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어려운 이름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고 밝힌 프셰므스와브는 다소 약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소유욕에 대한 토론 중 선짓국을 선진국으로 잘못 말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 이후에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아 궁금함을 자아냈다. 은근히 느껴지는 귀여운 매력과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나라인 폴란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존재감 입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가하면 일본 대표 유타는 막내라는 위치에 걸맞은 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형들 사이에서 맞서기보다 조용히 자국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거나 적절한 리액션만을 더하는 편을 택했다.
이처럼 신G는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토크 캐릭터를 구축하며 구G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론이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재미가 높아지는 ‘비정상회담’ 특성상, 하루라도 빨리 적응을 마치고 자리 잡힌 토크를 펼칠 신G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jsy901104@osen.co.kr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