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냉장고' 오세득 쉐프, 아저씨 개그가 10년 장맛이구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21 06: 54

독보적인 허세 캐릭터로 자리 잡은 최현석 셰프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드디어 나타났다. 바로 스페셜 셰프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첫 출연한 오세득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옥돔죽 맛에 “죽을 맛”, 채소를 싫어하는 보아에게 “채소를 최소한”과 같은 연륜(?)이 느껴지는 아저씨 개그와 나무랄 데 없는 요리 실력으로 매력을 발산하며 첫 등장부터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마음과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스페셜 셰프로 출연한 그는 첫 촬영에도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특히 이미 케이블채널 올리브TV ‘올리브쇼 2015’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최현석과는 본격 대결구도를 형성,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앙숙 케미’를 예고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초기 섭외 미팅을 함께 했었다고 밝힌 오세득은 그런데 왜 이제야 출연했냐는 말이 나올 만큼 ‘냉장고를 부탁해’에 적절한 인물이었다. 예능에 적절한 리액션과 함께 밉지 않은 허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리 실력까지 갖췄기 때문.
게스트로 출연한 보아의 냉장고 재료로 최현석과 대결하게 된 오세득은 이름조차 재치 있는 ‘보아 씨, 초면입니다’로 지져낸 소면 위에 매콤한 소스를 뿌린 중화풍 면 요리를 선보였다. 그는 항상 그랬듯이 허세 퍼포먼스로 요리를 시작하는 최현석에 버금가는 호쾌한 요리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런 와중 면을 부러뜨리거나, 고춧가루를 엎는 허술한 실수들은 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사실 정통 프렌치를 전공한 그로서는 중화풍 면 요리는 과감한 선택이었을 것. 하지만 이런 그의 자신감을 입증하듯 완성된 요리를 맛 본 보아는 “채소를 싫어하는데 채소까지 먹게 하는 맛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끊었다는 샤이니 키는 “탄수화물 왜 먹는지 알겠다”라며 탄수화물 중독자로 변신했다. 그 결과 오세득은 첫 출연부터 라이벌 최현석을 허세와 요리 모든 면에서 누르는데 성공하며 새로운 셰프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오세득은 방송 초반부터 라이벌로 최현석을 언급했지만, 그의 매력은 허세와는 다른 데서 오는 듯하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아저씨 개그와 능구렁이 같은 리액션, 그리고 이에 반전되는 세련된 요리가 어우러져 그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것. 오세득은 스페셜 셰프 자격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언제까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오세득의 출연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오세득 본인 모두에게 ‘독’이 아닌 ‘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jsy901104@osen.co.kr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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