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아닌 현실' LG, 후반기 주목할 부분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7.21 06: 03

기적 재현이나 반등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보다 현실적으로 후반기 LG 트윈스를 바라보려고 한다. 전반기 38승 48패 1무,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57경기 동안 지켜봐야 할 부분은 많다. LG는 앞으로 꾸준히 라인업에 변화를 가할 것이며, 2군에서 콜업되는 선수들도 많을 것이다. 이미 전반기 87경기 동안 78개의 라인업을 가동, kt 다음으로 라인업의 변화가 많았다. 후반기 경기들을 통해 누가 미래의 주역으로 올라설지, 그리고 기존 선수들의 활약은 어떨지 전망해 봤다.
▲ ‘무한경쟁’ 세대교체 들어간 외야진
LG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한 부분은 외야진이다. 이병규(9번)의 경우, 최근 2, 3년 동안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리 부상이 반복되며 2군에서 재활에 임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박용택 또한 올 시즌부터 중견수보다는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횟수가 늘어났다. 이진영과 이병규(7번)도 1군에 돌아왔으나, 수비범위가 넓고 타격 능력이 뛰어난 젊은 외야수가 절실하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외야진을 폭넓게 운용하고 있다. 일단 김용의와 문선재를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외야수비에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야수진의 균형을 맞추고, 이들의 출장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변화를 단행했다. 채은성도 2015시즌에 앞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굳혔다. 포수 마스크를 벗은 나성용도 외야수가 됐다. 안익훈 이민재 서상우와 같은 젊은 외야수들도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고 있다.
후반기 첫 엔트리 변화 대상도 외야진이다. LG는 지난 19일 채은성과 이민재를 1군 엔트리서 제외, 21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서상우와 안익훈을 콜업할 예정이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8푼5리의 채은성보다는 서상우의 타격감이 낫다고 봤다. 서상우는 지난 6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1군무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틀 후에도 넥센을 상대로 2루타를 날린 바 있다. 고졸 신인 안익훈은 지난 5월 14일 NC전 이후 다시 1군무대로 돌아왔다. 양 감독은 안익훈을 두고 “수비 능력만 보면 우리 팀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안익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빼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하는 윤정우도 후반기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에는 경찰청에서 활약 중인 이천웅과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상무 정주현이 전역한다. 전역자를 당장 등록시킬 확률은 낮지만, 가을 교육리그나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2015시즌 후반기를 기점으로 LG 외야진의 무한경쟁이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 외국인선수 3인방, 생존자는 누구?
외국인선수 세 명 모두 엇박자를 냈다. 쉽게 말해 셋 중 누구도 꾸준하지 못했다. 헨리 소사는 4월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올라서는 것 같았으나, 5월 중순부터 극심한 기복에 시달리고 있다. 루카스 하렐은 소사와 반대로 5월까지 고전하다가 6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루이스 히메네스는 첫 12경기에선 강렬했으나, 최근 10경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려면, 세 선수 모두 후반기 활약이 절실하다. 소사는 변화구 의존도를 줄이고, 루카스는 최근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게 과제다. 히메네스는 자신 만의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해야 한국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일단 3루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기 KBO리그에 얼마나 적응하느냐에 따라 목표로 삼은 한국무대 잔류가 결정될 것이다.
▲ 우규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 달성?
토종 에이스 우규민은 후반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도전한다. LG 프랜차이즈에서 3년 연속 둘 자릿수 승을 올린 투수는 네 명 밖에 없다. 정삼흠이 1991시즌부터∼1994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시절에는 하기룡이 1982시즌부터 1984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고, LG 전성기를 이끈 김용수는 1996시즌부터 1998시즌까지 10승 이상을 올렸다. 가장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LG 투수는 봉중근이다. 봉중근은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2013시즌부터 선발투수로 전향, 2013시즌 10승, 2014시즌 11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달성한 상태다. 올 시즌은 고관절 수술로 출발이 늦어졌지만, 11경기에 나서 4승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10번 이상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6승을 추가, LG 프랜차이즈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 이승현 김지용 최동환, 2016 불펜 필승조로 올라설까?
LG가 올 시즌 부진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불펜진 붕괴다. 2013시즌과 2014시즌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찍었으나 올 시즌에는 불펜 평균자책점 5.08, 리그 7위로 추락했다. 봉중근이 시즌 초반 무너졌고, 유원상과 신재웅이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동현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러면서 LG는 승리공식을 잃어버린 채 꾸준히 역전패를 당했다.
후반기 과제는 불펜진 재건이다. 기존 필승조 투수들의 부활도 절실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미 이승현 김지용 최동환 등 젊은 투수들이 꾸준히 1군 무대에 오르며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세 투수 모두 구위는 1군급이다.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두둑한 배짱도 지녔다. 후반기 등판을 통해 변화구를 가다듬고, 타이밍을 통해 타자를 이기는 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 오지환, 유격수 골든글러브 도전?
수비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이다. 전반기 에러 7개. 이대로라면, 커리어 최소 에러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 안정감 등 모든 부분에서 오지환보다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를 찾기 힘들다. 상대팀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오지환의 수비를 두고 엄지손가락을 세우곤 한다. 올 시즌 팀 내 WAR에서도 오지환은 선두(3.38)에 자리하고 있다.
2015시즌 전반기 LG WAR TOP10
오지환 3.38/정성훈 3.13/소사 2.51/박용택 2.33/이병규(7번) 1.93/한나한 1.48/우규민 0.97/이동현 0.93/문선재 0.89/루카스 0.67
타격까지 만개한다면, 골든글러브도 노릴 수 있는 상황. 최근 타격 컨디션이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불가능도 아니다. 오지환은 7월 12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할3푼대로 떨어졌던 시즌 타율이 어느덧 2할6푼9리까지 올라갔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 선두주자는 김재호다. 김재호는 전반기 타율 3할3푼5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실책이 11개에 달한다. 김하성은 홈런 13개를 터드렸지만 실책 16개로 수비서 고전하고 있다. 시즌 전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김상수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지환이 최근 타격 상승세를 유지, 시즌 타율을 2할 후반대까지 올린다면, 충분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들어갈 것이다.
▲이병규(7번), 잃어버린 4번 자리 찾을까?
작년 LG 최고 선수(2014시즌 WAR 4.50)는 이병규(7번)였다. 지난해 이병규는 팀 내 최다 홈런(16개)과 타점(87)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 올라섰다.
2014시즌 LG WAR TOP10
이병규(7번) 4.50/정성훈 4.43/박용택 4.22/우규민 2.87/이진영 2.37/오지환 2.30/류제국 2.27/리오단 2.24/티포드 1.23/봉중근 1.09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도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 앞으로도 꾸준히 LG 타선을 이끌 것 같았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목에 담이 왔고, 전반기 내내 부진했다. 좀처럼 자신의 스윙을 찾지 못했고, 삼진수도 급격히 불어났다. 시즌 타율 2할3푼9리로 2009시즌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일단 부활을 향한 첫 스탭은 밟았다. 6월 23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된 이병규는 7월 14일 1군에 돌아오며 후반기 자존심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타율은 저조하지만 이미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남은 57경기에서 지난해에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홈런 커리어 하이는 물론, 4번 타자 자리를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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