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닭치고 서핑', '닥치고 폐지' 여론 막아낼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7.21 08: 05

XTM 새 예능 '닭치고 서핑'이 방송도 되기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 여론이 크게 확산됐다. 발리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첫날부터 제작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좀처럼 수습되진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닥치고 폐지'하라는 힐책마저 쏟아지는 상태.
'닭치고 서핑' 측이 우선적으로 넘어야할 벽은 총 세가지다. 현재 정리되지 않은 '갑질 논란'을 명쾌하게 해명해내야 하며, 출연자들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도 거둬내야 한다. 또한 비난을 회피하는 듯한 타이틀 교체 타이밍 등에 대한 설명도 필요한 듯하다.
#1. 제작진의 '갑질 논란', 오해인가?

'갑질 논란'은 지난 17일 가수 이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자신만 일방적으로 제외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현이었다. 곧장 CJ E&M을 통해 '오해를 풀었다'는 공식입장이 나왔지만, 이를 180도 뒤엎는 이정의 글이 재등장해 논란을 가속화시켰다. 이후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수중촬영 감독의 글까지 SNS상에 올라 '갑질 논란'은 증폭됐다.
20일 발리에서 귀국한 '닭치고 서핑' 제작진은 수습에 나섰다. 당일 저녁 수중촬영 감독을 직접 만나서 사과하고 오해를 풀어낸 것. XTM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닭치고 서핑' PD가 수중촬영 감독님을 직접 만나 사과를 했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끝마쳤다. 촬영 감독님이 제작진의 어려움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다. 작성했던 SNS 댓글도 직접 지우셨다"고 밝혔다. 다만, 이정과의 만남은 아직이다.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죄송하다. 직접 만나서 다시 사과드리겠다"며 "연락을 시도 중이나, 촬영 때문인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 혹시 연락이 된다면, 제주도에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아직 이정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2. 출연자들 향한 여론도 '냉랭'
이정의 '갑질 논란' 글과 함께 출연자의 이름이 함께 거론된 탓에 여론은 더 냉랭해졌다. 더욱이 그 대상이 오랜 자숙을 끝내고 돌아온 이수근이었던 점은, 체감 반응속도를 더욱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이정은 SNS를 통해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을 출연자분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고 고마운 분들이셔서 피해가 갈까 걱정이고, 순각 욱땜에 경솔했던 점은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여론이 향한 대상은 또 있다. 바로 맹기용 셰프의 존재다. 맹기용 셰프의 섭외 시기에 대해서 '닭치고 서핑' 제작진은 함구하는 중. 만약 앞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비난 여론이 확산돼 자진 하차까지 결심한 이후의 일이라면 이 또한 섭외 목적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 출연자를 향한 시청자의 호감과 비호감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인 점을 부정할 수 없기에 이 또한 제작진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3. 제목은 도대체 왜 바꿨나.
비난여론이 극대화된 순간, 제작진은 당초 '더 서퍼스'로 알려졌던 프로그램명을 '닭치고 서핑'(가제)으로 정정했다. 이정과 수중촬영 감독의 섭외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타이틀을 교체해 '비난여론'을 조금이라도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녹아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미 기획단계에서 '더 서퍼스'가 '닭치고 서핑'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도 제작진의 앞뒤 맞지 않은 거짓말이 등장했다. 앞서 발리로 떠나기 전인 지난 6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취재 후 첫 보도 당시(6월15일 OSEN 단독) 제작진은 OSEN에 "기존 '닭치고 서핑'이라는 타이틀이 '더 서퍼스'로 변경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둘 중에 하나는 거짓이란 소리다.
어느 쪽이 진실이고 어느 쪽이 거짓이든,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는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 하나는 분명해졌다. 이는 현재 불거진 논란들과 함께 제작진이 넘어야할 또 하나의 불신의 벽을 만들어냈다./gato@osen.co.kr
이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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