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에 새로 등장한 오세득 셰프와 최현석 셰프의 케미가 맛깔나다. 만나기면 하면 티격태격 투탁투탁 거리는 모습이 맛으로 비유하자면 MSG를 넣은 자극적인 음식 만큼 자꾸만 끌리는 케미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스폐셜 셰프 오세득이 처음 등장했다. 오세득은 첫 출연이었지만 마치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군단인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틈만 나면 아저씨 개그를 던지고 능글맞은 리액션이 확실히 새로운 캐릭터였다.
특히 절친 셰프 오세득과 최현석이 만들어가는 케미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올리브TV ‘올리브쇼 2015’에 이어 SBS플러스 ‘셰프끼리’에서 티격 대며 앙숙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대결구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이날 예상대로 오세득 셰프와 최현석 셰프가 대결에 나섰다. 최현석은 대결에 앞서 오세득에게 “이기고 지는 거 신경 안 썼는데 밟아 주겠다”며 오세득을 자극했다. 하지만 오세득은 “힘 있겠어요? 형님. 벌써 반 시즌이 지났는데”라고 예상치 못한 멘트로 최현석을 당황케 했다. 역시 최현석을 잡으러 온 셰프다웠다.
특히 오세득 셰프의 매력은 대결이 시작한 후 더 빛났다. 첫 대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최현석 셰프보다 더 여유롭게 요리를 해나갔다. 그간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셰프들이 첫 대결을 펼칠 때 손을 떨고 땀을 흘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여유로움이었다. 거기다 잊지 않고 중간 중간 아저씨 개그를 하는 것까지, 이런 셰프는 없었다.
최현석 셰프가 또 허세 가득한 앞치마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오세득 셰프는 이를 보고는 주걱으로 냄비를 두드리며 요리대결 뿐만 아니라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오세득 셰프는 최현석 셰프와는 다른 거친 허세를 보여줬다. 얼음봉지를 이로 뜯는가 하면 소면 봉지를 가슴에 튕겨 봉지를 뜯으려다 소면이 다 부셔지는 등 두 사람의 색다른 허세 대결이 웃음을 자아냈다.
대결 중 최현석 셰프가 15분 안에 제면을 하고 요리까지 하느라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자 오세득 셰프는 “요리는 여유롭게 해야지 번잡하게 하는 게 아니잖냐”라고 말했다. MC 정형돈이 이를 놓치지 않고 최현석 셰프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아무 말 없이 한심한 듯 바라보며 “어휴”라고 말해 셰프들과 MC들, 게스트들까지 폭소케 했다.
또한 오세득 셰프와 최현석 셰프는 게스트 보아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서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요리하는 것만큼이나 재미있었다. 대결의 우승은 오세득 셰프가 거머쥐었지만 두 사람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스폐셜 셰프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절친인 최현석 셰프와 맛깔 나는 케미를 만들어내며 ‘냉장고를 부탁해’에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어 재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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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