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힐링', 3개월 후 다시 오겠다는 이경규 '악담' 이뤄질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21 10: 21

김제동 "'힐링캠프'는 오늘로써 끝난 것" vs 이경규 "끝났다는 말을 하면 안돼"
'힐링캠프'를 이끌어왔던 두 MC가 프로그램의 성패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4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이른바 '힐링의 아버지' 이경규는 떠나는 순간에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고, 그의 곁에서 내조를 펼쳐온 '힐링의 어머니' 김제동은 선배의 하차와 동시에 자신의 시대가 열렸다고 천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단순한 농담에서 그친 것인지 아니면 '더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이름으로 이경규가 돌아올지 은근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김제동 호는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20일 방송된 SBS 예능 '힐링캠프'는 4주년 특집 힐링 감상회로 꾸며지며 배우 최민식 이성민 윤여정, 개그맨 정형돈 이휘재, 가수 김건모 이효리 등 여러 스타들이 출연했었던 과거 영상들을 되돌아보며 지난 4년을 추억했다.

이경규는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면서도 남아 있는 김제동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눈가에 촉촉한 눈물이 맺히는 듯 했으나 눈물보다 웃음으로 기쁘게 이끌어나갔다. 사실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함께 진행을 맡았던 MC가 떠난다는 것은 남아 있는 MC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터다.
같은 자리에 남게 된 김제동 역시 그동안 수 많은 프로그램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경험을 했음에도 아직도 익숙치 못한 모양새였다. 후배 김제동의 그 어려운 마음을 잘 알고 있을 선배 이경규는 '힐링캠프'의 성공을 응원하면서도 깨알 같은 '디스'로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이날 이경규는 김제동에게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제가 '붕어빵'을 하지 않았나. 5년을 같이 했던 김국진이 그만두고 3개월 후에 저도 관두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김제동의 기를 죽이더니 "그래서 나는 김제동 씨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웃음) '다 떠나는구나, 나도 떠날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알면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자신의 10월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이에 김제동은 황당하듯 웃으며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문자를 할까 전화를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여거서 오늘 끝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이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노련한 진행자 이경규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프로그램이 잘 되고 관심 받는 순간에 최고라고 외치며 기뻐하는 진행자들은 많았다. 그러나 개편을 준비하면서 하차라는 선택의 상황에 놓일 때까지 사람 좋은 미소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드물며, 그러기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경규는 끝까지 흐뭇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무려 35년간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뼈그맨'(뼛 속까지 개그맨) 이경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경규는 "끝났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고 다시 살아나면 그때 다시 스윽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이 돌아올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김제동씨가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감동적인 끝인사를 남겼다.
'힐링캠프'는 4주년을 기점으로 이경규와 성유리가 프로그램을 떠나고, 김제동만 남게 됐다. 제작진은 큰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 새롭게 바뀐 '힐링캠프'는 토크버스킹이란 틀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구성을 보일 계획이다. 오는 27일 개편 후 첫 방송이 시작된다. /purplish@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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