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청순도 섹시도 아닌..소나무의 늘푸른 성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7.21 11: 44

"푸르고 늘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음악을 하라는 의미다"
걸그룹 소나무가 지난해 12월 데뷔 쇼케이스에서 독특한 그룹 이름에 대해 한 설명이다. 그때의 말처럼 소나무는 그룹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변주를 통해 새로워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섰다.
소나무는 지난 20일 두 번째 미니음반 '쿠션(CUSHION)'을 발표하고 올 여름 걸그룹 대전에 뛰어들었다. 데뷔곡 '데자뷰(Deja Vu)'에서 걸스힙합을 내세우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에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접목시켜 소나무만의 길을 걷고 있다.

많은 신인 걸그룹이 무난하게 청순을, 소위 말하는 뜨기 위해 섹시를 내세울 때 소나무는 확실한 차별화로 그룹 색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걸스힙합 하면 소나무가 생각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이들이 추구하는 길은 확실했다.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데뷔음반에 이어 이번에도 이들의 색을 한층 더 강화시킨 음악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기특하다.
이번 타이틀곡 '쿠션'은 '데자뷰'와 흐름을 같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녀 감성이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힙합을 기본으로 일렉트로닉, 록 등 여러 요소가 혼합돼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이상과 판타지를 현실적으로 담아낸 그림이다. 강렬한 핫 핑크 컬러의 헤어나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 등이 소나무의 개성을 표현했다. 초기 힙합 음악을 가리키는 '올드스쿨'에서 착안한 미래지향적인 음악과 스타일링, '퓨쳐스쿨' 콘셉트가 독특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데뷔 활동 이후 다방면에 걸친 개인 활동을 통해 한층 성장한 모습이 소나무 컴백의 포인트로 볼 수 있다. 메인 보컬 민재는 슬리피와 '쿨밤' 무대에 함께 오르며 보컬색을 강화했다. 특히 이 무대는 소나무와는 전혀 다른 색깔로 새로운 경험을 쌓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멤버 의진은 케이블채널 tvN '언제나 칸타레 시즌2'에서 비올리스트로 활약하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음반에는 래퍼 디애나와 뉴썬이 수록곡 '깊어'와 '상영시간 무한대' 두 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하며 성장한 모습을 입증했다. 데뷔 전부터 랩 메이킹 실력을 인정받았던 뉴썬과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하게 된 디애나, 이들의 성장을 실질적인 결실로 맺어내며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13시간씩 안무 연습을 하고, 팀의 색깔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소나무. "계속 성장하는, 자라나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처럼 소나무가 '색깔 있는' 걸그룹으로서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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