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가 만든, 소녀시대 리얼리티 온스타일 '채널 소녀시대'가 첫발을 내디딘다. 데뷔 후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날것의 소시를 보여주겠다는 각오. 또한 현재 범람한 지상파·인터넷TV의 개인채널 콘텐츠와는 '확' 다를 것.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온스타일 '채널 소녀시대'(연출 오관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멤버 태연, 써니, 티파니, 효연, 수영, 윤아, 서현 등이 참석했다. 유리는 개인 스케줄로 부득이 불참했다.
멤버들의 채널은 타이틀에서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티파니는 '티파니X', 유리는 '뷰티&바디쇼', 수영은 '오늘 뭐 입지', 서현은 '막내의 이중생활', 써니는 '명랑소녀 도전기', 윤아는 '냠냠TV', 태연은 '셀프마스터', 효연은 '프라이빗 흥라이프' 등으로 멤버 각자의 특성을 십분 살려냈거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채널명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요리를 방송에 접목시킨 '쿡방'으로 '냠냠TV'를 택한 윤아는 "요리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평소 요리에 관심도 많고, 해보고 싶었다. 보여드리기 보다는, 내가 배우고 싶었다"며 "내 마음을 담아 고른 감이 없잖아 있다. 내가 보여드리지 못한 게 뭐가 있을까. 궁금해 하는 분이 있는 거 같아 '냠냠TV'를 만들게 됐다"고 리얼리티를 통해 '냠냠 TV'를 선보이려는 의도를 밝혔다.
또한 윤아는 '요리를 먹이고 싶은 사람'이라는 질문과 함께 객관식 답안으로 (1) 백종원, (2) 이수만, (3) 이승기를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오늘은 채널 소시기 때문에, 당연히 요리를 만들어 본다면 집에서 먼저할 것 같다. 아마 가족들이 제일 먼저 먹어볼 것 같다. 다음은 멤버들이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막내의 이중생활'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이에 대해 서현은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다가서지 못했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변장은 필수.
서현은 'SNS를 통해서 가로수길에서 포착된 것을 봤다'는 질문에는 "처음에 제가 변장한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이 다들 '서현 같다'고 말해 걱정이 됐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연인 서현'의 모습을 강조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6년전 소녀시대의 첫 리얼리티 '헬로베이비'와는 차별선을 그었다. 티파니는 "6년 전 찍었던 '헬로 베이비'와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에 비해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곁에 있던 수영은 "멤버간 서로를 더 잘 알게 됐기에 더 재미있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오광진 PD는 입이 귀에 걸린듯했다. 오 PD는 소녀시대 섭외 이유에 대해 "걸그룹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한다면 섭외 1순위는 무조건 소녀시대"라고 확고한 신념을 내비치며, 소녀시대와 리얼리티를 하게 된 것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자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는 말을 듣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개인방송 콘셉트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의 차별점을 묻자 "개인 채널방송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다. 소녀시대 8명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라며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경쟁하는 프로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거 같다. 장담하는데,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망가지는, 낯선 모습들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에 써니는 "그런 거 장담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지난 2007년에 데뷔해 어느덧 9년차 선배 걸그룹이 된 소녀시대 멤버들의 생생한 매력이, 안방극장에 어떤 활약이 될지 기대된다.
한편, '채널 소녀시대'는 소녀시대 8인이 완전체로 출격하는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멤버들은 각자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 또는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분야를 주제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21일 첫방송되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 /gato@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