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테이스티 황당 앨범 발표, 계획적이었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21 16: 41

단 10일이다. 중국행 소식이 알려진 후, 21일 알린 싱글 발표 날짜까지의 시간 말이다. 국적을 뛰어넘어 그룹 테이스티(대룡, 소룡)의 행보에는 의문점이 많다. 소속사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해도, 아무런 상의 없이 중국행을 택한 데 이어 소속사도 모르는 싱글 앨범 발표까지 예고했다. 계획이 돼 있었다거나, 이들을 움직인 배후가 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럽다.
테이스티는 21일 자신들의 웨이보에 ‘대룡 소룡 싱글 커밍순, 2015.07.26’이라는 글을 남겼다. 즉, 신곡을 들고 중국에서 26일에 컴백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앞서 이들은 지난 15일 웨이보를 통해 "8년에 걸친 한국 생활이 종료된다. 회사와 협상할 수 없는 일이 많았고 긴 시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힌 후 소속사와의 소통 없이 중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울림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21일 OSEN에 "테이스티가 중국에서 신곡을 발표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여전히 멤버들과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테이스티와 울림엔터테인먼트의 공방은 지난 16일 테이스티가 활동 중단을 통보한 후에도 SNS를 통해 이어져왔다. 테이스티는 소속사와 상의 없이 중국으로 떠났다는 소속사 측의 입장에 대해 “얘기를 안 하고 일방적으로 잠적한 것이라고요? 지난번에 이사님, 사장님과 얘기한 건 다 뭐였죠?”라며 억울해했다. 또 “이해 할 수 없는 건 저희입니다. 입장을 충분히 말씀드렸고, 또 회사에서 ‘이해한다’고 해놓고선 지금 와서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일방적인 잠적’이라고 하다니..이해가 안 가네요”라고 소속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현재 연락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멤버들이 SNS에 글만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출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알렸던 상황. 그렇게 입장이 대립되는 듯 했지만 이날 멤버들이 올린 싱글 예고 글이 분위기를 바꿨다. 중국행을 택한 지 일주일 만에 새로운 싱글이 나온다고 예고하는 것은 이들이 이전부터 중국에서의 독자적 활동을 준비해왔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 양측의 공방은 새 앨범에 대한 입장차로만 해석됐다. 하지만 테이스티가 싱글 발표 예고를 하면서부터 상황은 바뀌었다. 짧은 기간 내 갈등을 빚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새 앨범을 발표하는 이들의 행동이 계획적으로 읽히면서 계약 문제 등 법적인 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테이스티 활동중단 논란은 우리나라 가요계에 중국 출신 가수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한 차례 더 남기게 될까? 혹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테이스티는 중국인 쌍둥이 멤버로 구성된 남자 듀오로, 지난 2012년 데뷔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중국 음반 발매 이후 현지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신곡 발표 및 활동을 목표로 신곡 녹음 완료와 향후 국내외 활동을 위해 공식 일정을 준비 중이었다.
eujenej@osen.co.kr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