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복면가왕'에 새로운 가왕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노래왕 퉁키'. 피구왕통키의 불꽃슟처럼 이름에서부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10주 연속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던 클레오파트라를 꺾은 퉁키의 힘은 무엇일까. 제작진은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꼽았다.
민철기 PD는 21일 오후 OSEN에 "퉁키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김태균 씨와 노래를 부를 때는 재미있고 신이 나는 무대를 꾸몄고, 2라운드에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어려운 노래도 잘 소화해냈다. 퉁키는 빠른 노래와 느린 노래 둘 다 잘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퉁키의 강점을 밝혔다.
10주 연속 왕좌를 지키던 클레오파트라가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가족들에게도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었다"면서 "보안을 유지한 채 살아가다가 결국 밝혀져서 시원 섭섭한 마음이다. 오랜 시간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한 김연우 씨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퉁키는 지난 19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4~7대 연속으로 가왕 자리를 지킨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누르고 새로운 가왕이 됐다. 그는 앞서 첫 라운드에서 '냉혈인간 사이보그' 개그맨 김태균과 도시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 불렀었다. 두 사람은 마치 한 팀인 듯 뛰어난 가창력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퉁기는 이날 75표로 24표를 얻은 사이보그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이어 퉁키는 2라운드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애절한 목소리로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열창했다. 그의 고음에 연예인·일반인 판정단은 박수세례를 보내며 술렁였다. 노래 한 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3라운드에서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부르며 댄스를 선보였고,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드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퉁키와의 대결에서 클레오파트라로 살아온 김연우는 민요 '한오백년'을 선곡해 구성진 목소리와 폭발적인 고음을 자랑했다. 그러나 퉁키가 13표 차이로 클레오파트라를 꺾고 1승을 거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클레오파트라의 승리를 점쳤기에 의외의 결과가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세등등한 클레오파트라를 꺾은 퉁키는 누구인지 높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클레오파트라의 5연승을 바라던 일부 팬들 사이에선 그가 왕좌를 넘겨주기 위해 일부러 민요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민 PD는 "김연우씨는 시청자들을 위해, 팬 서비스 차원으로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5연승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민요를 시도한 것이다. 만약에 8대 가왕을 차지했다면 다음 무대는 헤비메탈을 준비하고 있었다"고도 귀띔했다.
퉁키가 8대 가왕을 차지한 것에 만족할지, 한걸음 나아가 9대 가왕전에서도 왕좌를 굳힐지 귀추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