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이틀 간의 성공적인 DJ 도전을 마무리했다.
김혜수는 지난 20일에 이어 21일까지,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스페셜 DJ를 맡아 성공적인 DJ 도전기를 이뤄냈다.
특히 처음으로 도전하는 DJ이지만 침착하면서도 청취자가 표현한 '우아한' 목소리로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랜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앞으로의 DJ 도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혜수는 큰 규모의 시상식 MC를 맡을 만큼 남다른 MC능력을 지니고 있는 배우. 하지만 라디오 DJ는 처음이라 유달리 긴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의 침착한 오프닝들로 상쾌한 시작을 열었다.
또한 청취자들의 사연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청취자들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그는 "꿈을 빨리 이루면 반짝 스타가 되기 힘든데 어느새 인생의 2/3를 배우로 살고 있다. 남자가 아닌 여자이기에 연기를 하는 배우이기에 늘 이율배반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아름답지만 까칠하고 사랑스럽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털어놓는가 하면 "배우라는 직업은 아이들의 모래성 쌓기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애써 이뤘다고 금세 허물고 마는 일이지만 헛된 노력이 아니다"라는 글로 시선을 모았다.
예능감도 남달랐다. 그는 "지난 일요일에 방송을 들었는데 어떻게 본인의 노래를 계속 연달아 트실까, 휴가 가셨다는데 원격 방송을 하시는건가 했는데 듣다보니 배칠수더라"며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아주 오랜 애청자임에도 25년 우리를 위해 봉사하신 배철수의 목소리를 구분 못하고 오해했다. 그래서 나름 저를 꾸짖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수의 음악캠프'는 21일까지가 끝이다. 더이상 김혜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청취자들은 "따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나 하셔도 좋을 듯"이라며 김혜수의 DJ행을 응원하고 있다. 청취자들의 응원처럼, 김혜수의 목소리를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한편 이 프로그램의 DJ인 배철수는 방송 25주년을 맞아 현재 휴가 중이다. 대신 김혜수가 지난 20일과 21일 특별 DJ로 나선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