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집밥 백선생’, 백종원 요리에 양념같은 김구라 입담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7.22 06: 51

입담고수 김구라가 선생과 제자라는 콘셉트로 백종원이 제자들 앞에서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특성 상 자칫 요리 교양 프로그램으로 흘러갈 수 있는 ‘집밥 백선생’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오징어의 재발견‘이라는 타이틀로 오징어 고르는 법과 오징어 손질법에 오징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됐다.
이 날 방송에서는 평소 그 날의 재료를 숨겨놓고 제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킨 뒤 재료를 공개하는 백종원이 재료를 미리 확인한 김구라 때문에 작전에 실패했다. 김구라는 백종원이 등장하기 전 윤상에게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를 확인하게 했고 그 모습을 발견한 백종원이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김구라는 “요즘 굉장히 귀하신 몸, 동해안에서도 조업하면 5마리밖에 안 잡힌다는 귀하신 몸”이라고 말했고 이에 백종원은 재료는 냉장고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며 김구라의 추측을 부인했지만 결국 제자들이 나서 냉장고 속을 확인했고 재료의 정체가 드러났다. 김구라는 “내가 산통 깼다”며 즐거워했고 백종원이 이에 시무룩해하는 모습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오징어 손질법을 선보이는 백종원이 오징어의 뒷면을 가르자 김구라는 “왜 앞면은 가르지 않느냐”며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지금까지 나왔던 재료들에 비해 손질이 간단한 오징어를 보며 “오징어가 손질하기 쉬운 고마운 친구네”라고 말하는 등 적재적소에 오디오의 빈틈을 채웠다. 이어 오징어를 데치는 시간을 물어보는 백종원의 질문에 김구라는 “저는 과학적으로”라고 운을 띄운 뒤 국수 끓는 방법을 대답해 백종원에게 구박을 받기도 했다. 이어 야채 손질에 대해 얘기하는 백종원의 이야기에 김구라는 “요리를 배워보니까 알겠다. 깔맞춤처럼 재료를 맞춰야한다”며 장단을 맞췄다.
김구라의 활약은 멘트에서 그치지 않았다. 팀을 나누어 오징어 볶음에 도전하게 된 김구라는 배운 것을 토대로 오징어 손질을 완벽하게 해내고 요리의 주도권을 쥐고 오징어 볶음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오징어를 데쳐서 넣을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과제를 내준 백종원에게 김구라는 “선생님 질문법의 특성상 뒤에 것이 원하는 답”이라며 오징어를 데치지 않겠다고 말해 백종원을 간파하고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송 초기, 백종원을 향한 퉁명스러운 말투와 타 유명 셰프와의 비교 등 공격적인 멘트로 시청자의 비호감을 샀던 김구라는 회를 거듭하면서 강약을 조절하며 ‘집밥 백선생’의 잔잔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한 때 미스 캐스팅이라 불렸던 그가 이제는 ‘집밥 백선생’의 재미를 이끄는 ‘일등 공신’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한편, 요리불능 네 남자의 끼니해결 프로젝트 ‘집밥 백선생’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누구나 집에서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 / nim08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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