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것일까.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연출 노상훈 김진원, 극본 권기영)속 최원영이 공포를 유발하는 반전의 모습을 드러내며 현(서인국 분)과 선호(박보검 분)와의 관계를 더욱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준호(최원영 분)는 지난 21일 방송된 '너를 기억해'에서 현과 선호와의 식사 자리에서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에 녹아들다가도 “지금 대화 주제가 식사 자리에 아주 딱 맞죠?”라며 농담 섞인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여 그의 수상함을 더욱 배가했다.
그러던 준호는 납치된 지안(장나라 분)을 찾기 위해 현, 선호와 협력하며 결국 범인을 잡는 데 일조했고, 그 와중에도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줄줄 꿰고 “나라면 여기쯤에 범행장소를 마련하겠어요”라며 거듭 자신의 입장에서 단서를 추리해내 법의관으로서가 아닌 범인과 같은 입장으로 범행에 빠삭한 사람처럼 보여 의심의 눈초리를 더했다.
특히 사건 현장에서 여자 용의자를 들여다보고 “나는 사람을 잘 봐요”라며 소름끼치는 미소로 서서히 다가오며 자신을 향해 겨누는 총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준호의 모습은 그간 모습과 달리 위협적으로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형사들이 도착하자 덕분에 살았다며 안도하는 듯한 표정으로 돌변한 그는 과연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선호를 향한 준호의 눈빛 역시 더욱 심상치 않아지고 있었다. 늘 선호 앞에서 긴장한 적 없이 여유로웠던 준호는 선호가 현, 지안과 가까이 하며 점점 더 마주칠 일이 많아지자 점점 매섭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 현을 포함해 조력과 긴장 사이를 줄타기하는 세 남자의 관계가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날 최원영은 공포를 유발하는 눈빛과 표정으로 이준호의 매서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반전 있는 모습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마트함과 자상함, 섬뜩함을 넘나들며 이준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최원영은 이날 방송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준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최원영이 그리는 이준호의 숨겨진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며 그의 정체는 물론 선호와의 관계 그리고 현이 그를 경계하는 이유까지 궁금케하며 극의 흥미와 몰입도를 배가, 다음 이야기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jykwon@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