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훈훈한 외모와 사랑꾼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던 참이었는데, 여기에 오열 연기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출구 없는 매력 덩어리다. ‘상류사회’ 속 유창수 역으로 기대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형식의 이야기다.
박형식은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제 잘난 맛에 사는 재벌 2세 유창수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그런 그가 극중 이지이 역을 맡은 임지연을 만나 완전히 달라졌다. 철저한 계급의식까지 버리고 사랑에 웃고 우는 한층 인간적인 캐릭터로 진화한 것.
특히 지난 21일 방송된 14회에서는 지이를 향한 창수의 감정이 극대화되며 이를 연기하는 박형식의 매력 또한 배가 됐다. 모친(정경순 분)의 반대로 지이에 대한 감정을 접어야 했던 창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쓰고 있던 가면을 벗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안 되겠다. 진짜 안 되겠다. 나 너무 힘들다. 사랑하지 않아도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다. 사랑하지 않아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못하겠다. 살기가 싫다”라고 울부짖었다. 이 때 모든 걸 내려놓고 약하디 약한 모습을 보인 박형식의 연기는 보는 이들 마저 눈물짓게 만들 만큼 절절했다.
박형식이 평소처럼 장난스러운 듯 미소 짓다가 금세 돌변해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걸린 시간은 단 10초.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순간적으로 감정에 몰입하며,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아이돌 제국의아이들 박형식이 아닌 배우 박형식이라는 점을 순수하게 연기로 입증한 셈.
이제 막 꽃을 피운 박형식의 연기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지난 2012년 SBS ‘바보엄마’를 시작으로 tvN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SBS ‘상속자들’,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까지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경험하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밟아온 만큼 점점 발전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상류사회’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종영까지는 단 2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 오열로 지이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사랑을 고백한 그가 또 어떤 행보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룬다.
jsy901104@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