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의 부활에는 이유가 있었다. 매일 촬영장에 오는 것이 즐겁다는 배우들과 ‘배우빨’이라며 겸손을 드러내는 감독 등 모두가 출연중인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서로가 서로의 연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만큼의 관심이 드러났다.
유제원PD는 2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광화문 투썸플레이스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기자간담회에서 첫 방송의 시청률이 2.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 역대 tvN 금토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배우빨’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이상의 것은 없다”고 말하며 공을 돌렸다.
실제 ‘오 나의 귀신님’은 첫 방송에서 좋은 기록을 낸 후, 시청률이 계속해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17일 방송된 5회는 3.8%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 것은 물론, 좋은 연출자와 배우들의 열연 덕이다.
유제원 PD는 앞서 ‘고교처세왕’의 감독을 맡아 몰입도 높은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았었던 만큼, ‘고교처세왕’ 때 못지않은 탁월함으로 ‘오 나의 귀신님’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고교처세왕’ 배우들의 특별출연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특별 출연 때문에 내용이 덜 보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밸런스를 잘 찾아갈 수 있으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특별출연을 위하 특별출연은 없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특별출연으로 시선을 끌기보다, 작품 자체를 통해 사랑을 받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조정석과 박보영은 앞서 낸 시청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최근 팬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박보영은 “우리가 생각한 걸 넘어서서 실천해야 하는 부분을 즐겁게 했다. 와주신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오셨다. 어떤 시청자 분은 우리 드라마가 살아가는 낙이 된다고 하시더라. 마음에 동요가 있었다”고 말하며 감동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받는 것에 대해 두 주인공은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 좋은 작가와 배우, 스태프들이 같이 해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주위에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너무 재밌게 본다는 지인이 많다. 그런 게 많을수록 굉장히 좋더라. 즐겁게 촬영하니 드라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보영은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너무 좋은 배우, 스태프가 많아서 좋은 환경에서 하고보니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촬영하러 가는 아침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이런 감정을) 매일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행복하다. 사람들이 많이 말씀해 주신 게 드라마는 피드백이 빠르단 거에 겁을 먹었는데 기자분들을 비롯해 저희 드라마에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배우로 인식되는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시작부터 성공이 보장된 것만은 아니었다. 앞선 드라마들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대표 히트작들의 아성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했었다.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이 빙의 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가 펼치는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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