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의 만들기 코너로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TV유치원’ 시리즈가 새단장했다. 교육적인 부분을 강화한 이 프로그램은 엄마들이 믿고 보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각오다.
1982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TV유치원’은 ‘하나 둘 셋’, ‘파니파니’, ‘콩다콩’에 이어 오는 27일 새로운 시즌을 선보인다. 교육 기능을 강화한 새 시즌에는 인지, 창의력, 스토리텔링, 수학, 철학, 과학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코너가 선보일 예정이다.
첫 방송에 앞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TV유치원' 기자간담회에는 김범수PD, 고민정 아나운서와 아들 은산, 남기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제작진이 강조한 것은 교육적인 부분의 강화. 김범수PD는 3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 장수 프로그램에 대해 “각 시대 별로 어떤 때는 엔터테인먼트 속성이 강화된 형태, 또 시각적 효과가 강화된 형태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걸 거치고 나서, 현대 어린이 프로그램이 뭘 해야할까, 고민을 해보니 교육적 기능을 훨씬 더 강화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TV유치원’을 보고 자란 세대”라면서 “그런데 교육 기능을 유치원이 가져가면서, TV가 엔터테인먼트 매체가 된 것 같다. ‘TV유치원’의 새 시즌은 인지력, 수학, 철학, 과학 등 주제를 놀이로 풀어냈다. 엄마들이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올리비아, 칼라, 연웅, 현준 등 어린이 출연자들이 각종 코너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토론 능력을 키우는 모습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또 만들기 코너에서 ‘종이접기’ 선생님을 따라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창작하는 아이들이 먹으면서 수학 놀이를 진행하는 모습 등이 풍성하게 담겨 본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김PD는 외국 아이들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외국 어린이도 일부러 캐스팅해 균형을 맞췄다. 다문화 세대를 준비해야하는 시기다. 어릴 때부터 다문화 세대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어린이 프로그램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함께 하는 아이들은 어떠한 힌트가 주어지면 추리해서 맞추는 과정에서 적극적이다. 우리가 비주얼을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얼마나 힌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가를 주요하게 봤다”고 전해 시청자와 공감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아기 병아리 삐아, 빵야 등 귀여운 캐릭터들은 어린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교양문화국은 ‘TV유치원’을 시작으로 어린이 전문PD를 육성하겠다는 방침. 문전사를 설립해 안정적인 제작 기반 위에서 어린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KBS는 5년 후, KBS 어린이 프로그램의 재평가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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