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사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 소속 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사태 등으로 논란에 휘말렸던 공동대표 김준호가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고 재도약을 시작한다. 김준호는 약 7개월 만에 일단락된 코코 사태를 뒤로하고, 2015년 하반기에 다시 날개를 펴겠다는 각오다.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부코페)'이 오는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본 축제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지난 두 축제의 슬로건을 합쳐 '부산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로 두 배는 더 강력해진 빅재미와 빅웃음을 선사할 것을 예고한 상황.
조직 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준호와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명예위원장인 전유성 위원장, 이사 김대희를 필두로 쟁쟁한 국내 코미디언이 총출동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지난 2013년 제1회에서 '부산바다를 웃음바다로'라는 타이틀로 아시아 최초, 국내 최대의 코미디 페스티벌 장을 열었으며 2014년 제2회에서는 '웃음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세 번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한층 더 다채로워질 거라는 귀띔. 호주, 영국, 캐나다, 스위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부산을 찾아 공연을 펼치며, KBS, MBC, SBS, tvN 등 방송사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국내 공연팀의 새로운 공연도 줄을 잇는다.
김준호는 "1, 2회를 잘 치러서 부산시에서 3억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이전에는 재능기부나 사비로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예산이 좀 더 생겨서 다행이다. 이번 포스터는 윤태호 작가님이 그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코페'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콘텐츠를 카카오톡과 유투브와 연계해 특화하려 한다. 8월 6일부터는 4일간 관계자와 에든버러에 간다. 그쪽 콘텐츠를 벤치마킹하고, 섭외도 해오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준호는 힘든 상황에서도 '개그콘서트'와 '1박2일' 등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나는 광대니까. 광대짓 할 때는 하고, 소송할 때는 하자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법원이 코코엔터에 파산 선고를 내리면서,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 등으로 불거진 코코엔터 사태는 약 7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코코엔터는 김모 씨의 해외 도주 이후 수십억 원의 우발 부채 금액이 발생해 회생 불가 판단을 내려 폐업을 결정했는데, 일부 투자 주주들은 김준호가 회생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적으로 파산을 요청했다며 반발, 법정 다툼을 이어왔다.
현재 코코엔터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은 유모 씨는 김준호와 김대희를 배임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며, 코코 2대 주주인 A사도 유모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준호는 "사실 나도 억울해서 2대 주주가 소송을 걸 때 유모 씨를 무고죄로 고소하려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생각도 없다. 나도, 그 사람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코 엔터는 김준호를 필두로 김대희 김준현 김원효 김지민 이국주 등 40여 명의 개그맨이 둥지를 틀었던 개그맨 전문 연예기획사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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