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양현석은 왜 타블로의 독립을 지원했을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22 16: 16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 타블로의 독립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와 관련, "뒤에서 지원만할 뿐 간섭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거대 기획사 YG가 힙합 인디 레이블의 운영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지 않겠느냐는 의혹 제기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양 대표는 22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타블로 일에)간섭해서도 안되고 간섭할 시간도 없다. 이왕 판을 깔아줬으면 100% 그를 믿고 모든 걸 밀어줘야 한다. 자율적이고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이야말로 독립 레이블이 가진 최고 경쟁력"이라며 "이런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하이그라운드의 설립 이유"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에 대해 YG의 한 관계자는 "YG 직원들도 하이그라운드는 전혀 별개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쪽에도 자체적으로 베테랑 전문직 사원들을 뽑아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안다"며 "양 대표가 '하이그라운드'와는 파트너 관계이지만 YG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 대표는 "만약 제가 지누션과 원타임을 제작하던 1997, 1998년에 지금의 YG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면 훨씬 좋은 작업 결과물들을 훨씬 더 많이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라며 "타블로의 하이그라운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게 된 계기"라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사실 지난 1997년 양 대표가 설립한 YG도 태생은 국내 최초의 힙합 전문 레이블이다.
그는 "엔터 사업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YG도 사업 초기 6~7년 동안은 경험과 자금 부족 증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누션과 원타임, 세븐 등을 연속으로 성공시켰지만 매달 회사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며 불안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래서 "제작에 관심 있고 재능을 가진 후배들이 편하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이 독자적으로 자신의 레이블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꿈이고 목표"라고 밝혔었다.
한편, 하이그라운드는 최근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혁오를 첫 번째 아티스트로 영입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혁오’는 보컬 오혁과 임동건(베이스), 임현제(기타), 이인우(드럼)가 함께하는 밴드.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음악과 패션감각으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며 인디신과 셀럽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YG는 이들의 뒤를 지켜주고 밀어줄 뿐입니다. 모든 아티스트들의 음악 활동과 회사 운영및 결정은 하이그라운드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YG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18년이 걸렸다면 후배들의 독립 레이블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를 게 분명합니다. 하이그라운드는 그 시작일 뿐이고 YG는 앞으로 많은 후배들의 레이블 설립을 지원하는 데 앞장 서서 어려운 국내 언더와 인디씬의 음악적 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어요."
양 대표의 하이그라운드 지원에 대한 진심을 담은 말이다./mcgwire@osen.co.kr
K팝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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