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이 래퍼로 돌아온다. 꽤 오랜 시간 ‘힙합 사랑’을 드러내며 뮤지션 겸업 배우로 달려온 그는 다시 자신의 ‘힙합 메이트’ 소울다이브와 손잡고 새 앨범을 녹음했다. 1년 1개월 만의 신곡이다. 그리고 이 신곡에 목소리를 보탠 젊은 알앤비(R&B) 가수가 있다.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목소리가 소지섭이 내뱉는 저음의 랩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리듬감이 녹아 있는 ‘소울풀’한 음색은 흑인 알앤비 가수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정작 “미국 땅은 밟아 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뉴데이(Newday)는 지난해 ‘Birthday Suit’이라는 디지털 싱글로 데뷔, 지난 4월 ‘Plus Minus EP'라는 미니앨범을 낸 후 많은 음악팬들로부터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소지섭의 신곡 ‘SO GANZI(WHITE)’, ‘SO GANZI(BLACK)’가 발표된 22일, 뉴데이와 서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뉴데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 싱글 발매 전에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겹쳐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그때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저 혼자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긍정적으로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매일 매일 전과는 다른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작업을 이어갔었다. 그때 당시 내 머릿속 코어 키워드가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였기 때문에 뉴데이(NEWDAY)라는 이름을 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지섭과의 협업은 어떻게 성사된 것인가?
내가 원래부터 소지섭 씨와 인연이 있어서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은 아니다. 미니앨범을 발매 후 여느 때와 같이 나는 개인 작업을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도중 한 힙합 커뮤니티 사이트 담당자분과 접촉이 이루어져 함께 작업하게 됐다.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작업이 진행이 됐던 거다.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피처링한 곡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소지섭 씨의 이번 곡 'So ganzi'는 1가지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각각 색이 다른 2가지 비트로 만들어진 쌍둥이 곡이다. 1가지 주제를 다루는 2개의 곡이지만 서로 분위기가 상반되고 훅 부분의 가사가 의미는 같지만 느낌이 달라 각각의 곡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실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다.
-이번 노래에 대해서 소지섭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이번 작업을 하면서 소지섭 씨와 DJ Juice 형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했다. 두 분 모두 내가 가사에 맞게 노래를 잘 풀어나가 주시길 바랐는데 다행히 그에 맞게 잘 나온 것 같다고 하셔 원활한 작업이 이루어졌던 것 같다.
-뉴데이가 보는 소지섭은 어떤 아티스트인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소간지는 소간지.
-R&B 뮤지션인데 지난해 데뷔 싱글을 내셨고, 올해 첫 앨범을 냈다. 데뷔를 하기 전엔 어떤 활동들을 했나?
첫 싱글 작업 이전에는 고등학교 당시 주말마다 인사동에서 음악 한다는 친구들과 해외 R&B곡 위주로 커버를 하며 취미생활을 이어가다 20살이 되고 나서 랩 하시는 분들과 교류하면서 홍대 라이브 클럽 위주로 여러 힙합 공연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때 여러 사람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제 가치관이 뚜렷해진 것 같다. NEWDAY가 태어나는 과정이었다.
-‘싱어 송 라이터’더라. 어떻게 이 길을 오게 됐나?
싱어송라이터 보다는 좀 더 포괄적으로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뮤지션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내 음악적인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내 부모님의 음악사랑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집이나 부모님 차를 타면 항상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악을 많이 접했는데 특히 흑인음악을 많이 들었다. Usher나 Michael Jackson 같은 엄청 대중적인 분들부터 D.Angelo나 Raphael Saadiq 같은 분들 목소리까지 항상 울려 퍼졌다. 그러다 중학교 즈음부터는 개인적으로 뮤지션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더 찾아 듣게 되면서 서서히 꿈을 키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목소리가 굉장히 독보적이라고 느꼈다. 흑인 소울이 많이 느껴지더라. 혹시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나?
일단 좋게 들어주셨다니 너무 감사하다. 나는 해외에 나가본 적은 초등학교 시절 몇 번밖에는 없다. 특히 미국은 밟아본 적도 없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음악들이 나란 사람에 스며들면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같다. 엄마 고마워.
-나이도 어리고 실력도 출중하다. 데뷔 전 대형기획사 등에서 영입 제안이 오지는 않았었나? 혹은 연습생 출신이라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맨 위에 말씀드렸던 첫 싱글 이전 가장 힘들던 시기에 한 중형 기획사에 오디션에 합격하고 1달 정도 연습생으로 생활했었다. 나와는 일단 가장 본질적인 음악에서부터 돌아가는 시스템까지 너무 맞지 않는 것 같아 나오게 되었던 게 생각난다. 그 이외에 현재까지는 회사 같은 곳에서 이렇다 할 접촉은 없었고 또 앞으로 혹시나 접촉이 온다면 내 바람은 나의 음악적인 색 자체를 존중해줄 수 있는 곳과 계약을 이루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나갈 의향이 없다.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이어가고 싶나?
변함없이 꾸준한 작업물로 여러 사람과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 있나?
너무너무 많은 분이 계셔서 딱 꼽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제 음악에 가장 음악적인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주신 분들은 Usher나 D.Angelo가 아닌가 생각한다.
-(소지섭 이후)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
나의 음악을 이해하고 저 또한 그분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분이라면 누구든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앞으로 지금처럼 꾸준한 작업 활동 이어갈 예정이다. 아마 8월 말쯤 싱글 하나가 나올 예정인데 얼른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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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