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은 “故신해철, 아버지 같은 분..맛집 함께 다녔죠”[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22 17: 48

 의외의 이야기였다. 최근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가수 은가은. 그가 과거 신해철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그저 우연찮은 기회에 주목받게 된 화제의 인물인 줄만 알았는데, 그는 오랜 기간 데뷔를 꿈꾸며 다양한 시도를 해온 가수였다. 그러면서 수차례 좌절을 맛본 것은 물론이다. 그간의 이야기를 전하던 중 언급한 신해철과의 일화가 특히 인상적이다.
올해 만 27세다.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했고, 클래식을 공부해온 그다. 이후 19살부터는 신해철이 프로듀싱한 여성 밴드 스핀(SPIN)에서 보컬을 맡아 3년 동안 헤비메탈 밴드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발라드 가수를 꿈꿨지만 처음 시작은 헤비메탈 밴드였어요. 여성 밴드로 데뷔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신해철 선배님과 같은 회사에서 SPIN이라는 팀으로 연습을 했죠. 전국투어 공연을 하시면 저희가 오프닝 무대에 서곤 했어요.”

지방에서 올라와 처음 어려운 서울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은가은에게 신해철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많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정말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부모님과 떨어져있었을 때라서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해주셨죠. 회사를 나가시고 난 이후에도 많이 챙겨주시고, ‘맛집’을 좋아하셔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어요. 얼마 전 들려온 비보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많이 슬프네요.”
여성 밴드로 준비했지만, 데뷔는 쉽지 않았다. 샤우팅 창법으로 목이 많이 상했고, 성대결절까지 이르렀던 것. 아르바이트로 합주실을 빌려서 연습을 이어갔지만,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은가은은 댄스가수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밴드가 해체되고 23살 때 DMC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게 됐고 댄스가수로 데뷔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워낙 몸치라서 쉽지 않았죠. 2013년에 ‘드롭잇(Drop it)’이라는 앨범을 냈는데 잘 되지는 않았어요.”
반응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페이스북으로 많은 이들과 소통하다가 요청을 받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르는 영상을 게재했고,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다. 현재 이 영상은 400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힘들었던 시간들은 가수 은가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됐다. 허루투 보낸 시간이 아니었기에 이 같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고음, 듣기 좋은 음색이 인기의 비결이다.
매주 화요일 ‘끝까지 간다’ 방송이 끝날 무렵이면 ‘은가은’이라는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한다. 출연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어김이 없다. 처음 보는 가수의 놀라운 실력에 대한 방증인 것.    
은가은은 곧 음원을 공개하고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할 예정.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이 있었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가수 데뷔에요.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고, 모든 것을 쏟아서 하고 싶어요. 저는 정말 인내심이 강하거든요. 조금씩 차근차근 알려지고 많은 분들에게 천천히 조금씩 다가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joonamana@osen.co.kr
H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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