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킬러' 조무근, "김성근 감독님 보셨나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3 05: 59

"감독님에게 제가 이 정도로 컸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kt 우완 투수 조무근(24)은 벌써 5승을 수확하며 2015년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엄상백(kt) 김택형(넥센)이 2승씩, 김재윤(kt) 문경찬(KIA)이 1승씩 올렸지만 5승의 조무근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2015 지명 신인 투수 중에서 조무근이 단연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도 20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 특히 한화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한화전 4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3승을 올렸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거둔 승리가 아니다. 한화전 9⅓이닝 2피안타 5볼넷 11탈삼진으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만하면 한화 킬러라 해도 손색없다. 

22일 수원 한화전에도 조무근은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는 투구로 5승째를 따냈다. 4-3으로 리드한 5회 1사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조무근은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찬스에 강한 김태균과 이종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주무기 슬라이더가 위기에서 화려하게 빛을 발했다. 
6~7회에도 삼진 3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2⅔이닝 동안 안타없이 1개의 볼넷만 허용하며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탈삼진 5개는 개인 최다기록. 구속은 140km 안팎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198cm 장신의 내리꽂는 타점과 공격적인 투구가 좋았다. 
조무근은 "기록을 보니 내가 한화에 강하더라. 오늘도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한화에는 내 공에 달려드는 타자가 많지 않아 더욱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김성근 감독님에게 '제가 이 정도로 컸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화전에 강한 이유를 공개했다. 
조무근은 김성근 감독과 작은 인연이 있다. 김성근 감독이 2011년 SK를 끝으로 프로를 떠난 후 성균관대를 찾아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조무근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kt와 시리즈 중 "조무근이 월등히 좋아졌다. 내가 성대에서 3년 가까이 가르쳤는데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kt에서 선수를 잘 만들었다"며 그의 성장세에 놀라기도 했다. 
조무근은 "성대에서 3년간 김성근 감독님께 짬짬이 지도를 받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투구 폼에 대한 정립이 되어있지 않았다. 감독님이 가르쳐주실 때 좋아지다가도 가시면 또 폼이 바뀌곤 했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한화전이 되면 김성근 감독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호랑이를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waw@osen.co.kr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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