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치열한 가요계에서 그룹 비스트가 선택한 것은 '공감'이다. 사랑에 대한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비스트식 공감으로 풀어냈다. 묵직하고 절절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이들이 살짝 방향을 틀어 색다른 감성으로 음악 팬들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비스트는 오는 27일 미니 8집음반 '오디너리(Ordinary)' 발표에 앞서 지난 20일 선공개곡 '일하러 가야 돼'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디너리'. 일상의, 평범한이라는 음반 제목답게 이번 음반에는 여섯 남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선공개곡인 '일하러 가야 돼'는 굉장히 현실적인 감성을 담아낸 러브송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일하러 가야만 하는 남자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귀엽게 표현했다. 카리스마를 벗고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날 이해해줄래. 지금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나 이제 그만 일하러 가야 돼. 나 너무 바빠. 그동안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 언제나처럼 너에게 맛있는 밥과 좋은 것들만 해주고 싶은 내 맘 알아줘'. 현실적인 마음과 감미로운 로맨스를 적절하게 조절해낸 가사가 특히 인상적이다.
'일하러 가야 돼'가 현실 공감 러브송이라면, 타이틀곡 '예이(YeY)'는 이별에 대한 노래다. 비스트는 그동안 '차인' 남자의 절절한 심경,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에 매달리는 애틋한 감성 등을 주로 노래해왔다. 비스트 특유의 진한 감성은 발라드에도 잘 어울려 아이돌 그룹으로서 이례적으로 '비스트표 발라드' 장르를 구축해왔다.
이번에는 지난해 활동했던 '굿럭(Good Luck)', '12시 30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용준형이 속한 작곡팀 굿 라이프의 곡으로, 한여름 밤의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시원한 일렉트로닉 팝 댄스넘버다.
이별 후 더 이상 슬퍼하거나 매달리지 않고, 잊고 신나게 즐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을 즐기자'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가사로, 그야말로 '신나게 울어줄' 반전의 댄스곡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음반에 현실적인 로맨스와 이별에 대한 비스트만의 감성을 모두 담아낸 것.
앞서 용준형이 신곡에 대해 "청량감 있는 신나는 음악"이라고 밝힌 만큼, 기존의 강했던 이미지는 지워버렸다. 재킷 이미지를 통해서도 자유분방한 악동으로 변신, 편안한 썸머 스트리트 패션으로 변화를 주면서 유쾌한 신곡 분위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발라드에 강한, 진한 감성의'. 비스트 앞에 오는 수식어에 시원한 반전을 줄 이번 신곡이 공감을 무기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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