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걸그룹 소나무 멤버 의진은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단다. 그런데 현실이었다. 발매된 앨범에는 진짜 ‘소나무’라는 팀명이 찍혀있었다. 정작 멤버들도 당황스러웠다는데, 대중은 오죽했을까.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팀명에 대해 “푸르고 늘 변하지 않고, 오래 오래 음악을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지만, 이는 준비된 보도자료용 멘트다. 진짜 이야기는 따로 있다.
‘가게 주인의 사진이 걸려있는 식당 간판’이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소나무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이 회사 대표의 이름은 김태송이다. 소나무는 김 대표가 태송(太松)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인 팀명. 기획자로 살아온 자신의 모든 노하우와 전력을 쏟아 만든 걸그룹이다.
간판에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거는 경우는 두 가지다. ‘강한 자신감’이 있거나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가 담기는 경우다. 김태송 대표의 소나무는 전자와 후자 모두에 해당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걸그룹 시크릿을 기획하고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자신감이 있고, 이 같은 노하우로 소나무 멤버들의 최고의 걸그룹으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도 비장하다.
그렇기에 준비 과정도 철저했다. 소나무는 평균 나이 20살인 팀임에도 멤버 전원이 3~4년의 연습 기간을 거쳤고, 팀으로 2년을 넘게 준비하면서 내실을 다져왔다. 데뷔한 이후에도 하루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연습에 매진해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TS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전력을 집중해 만든 팀답게 소나무는 신인 걸그룹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평균신장 168cm의 늘씬한 몸매에 여성스러운 비주얼을 갖추고도 파워풀한 군무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팀이다. 안정적인 보컬라인과 랩 파트를 맡은 멤버들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비주얼부터 가창력, 퍼포먼스에 각자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까지. 김태송 대표가 이름을 걸만한 팀임이 확실하다.
현재 가요계 걸그룹들 중 소나무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팀이 없다는 상황 또한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많은 신인 걸그룹이 무난하게 청순을, 뜨기 위해 섹시를 내세울 때 소나무는 확실한 차별화로 그룹 색을 유지하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음반 ‘쿠션(CUSHION)’에서도 데뷔곡 '데자뷰(Deja Vu)'에서 걸스힙합을 내세우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던 것처럼,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에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접목시켜 소나무만의 길을 걷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TS엔터테인먼트가 전력투구하고 있는 점이 힘을 더한다. 소나무가 무럭무럭 자랄만한 환경은 이미 만들어졌다. /joonamana@osen.co.kr
TS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