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PD 겸 영화감독 이재규가 ‘봉오동 전투’의 메가폰을 잡을 뻔했지만 최근 불발됐다.
작년 4월 개봉한 현빈 주연 사극 ‘역린’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이재규 감독과 ‘명량’ 김한민 감독의 공동 프로젝트가 성사 직전 무산된 것이다.
‘봉오동 전투’는 국내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 이후 김한민 감독이 제작에 나서는 첫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20년대 중국 지린성 봉오동 지역에서 홍범도 장군이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기념비적인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22일 “이재규 감독이 김한민 감독의 영화사 빅스톤픽쳐스로부터 봉오동 전투 연출 의뢰를 받고 각색 작업에 참여했지만 얼마 전 불발됐다”면서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최종 각색고에 대한 수정 권한을 누가 갖느냐에 대한 이견이 가장 컸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마지막으로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서 인물 감정선과 플롯 전개, 에피소드와 엔딩을 둘러싼 최종 버전 결정권을 제작사와 감독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연출 계약이 틀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재규 감독은 지난 5월 CJ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출신인 박철수씨와 공동으로 필름몬스터라는 영화사를 차려 연출 뿐 아니라 제작에도 나선 상황이다.
한편, 빅스톤픽쳐스와 투자배급사 NEW는 이재규 감독을 대신할 ‘봉오동 전투’의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bskim01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