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디즈니의 적수가 나타났다.
'슈퍼배드' 시리즈로 디즈니·픽사를 위협한 신흥강자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미니언즈'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첫 공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약 1시간 30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미니언즈'는 '슈퍼배드'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던 미니언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슈퍼배드'의 스핀오프.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을 보스로 섬겨온 미니언들은 의도치 않은 실수로 인해 보스들과 이별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진 미니언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한 리더 케빈은 자유로운 영혼 스튜어트와 무한 긍정 밥과 함께 슈퍼배드 원정대를 결성한다.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 참석해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을 보고 첫눈에 홀딱 반한 이들은 일생일대의 위기가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스칼렛의 특급 미션을 넙죽 받게 된다.
'미니언즈'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슈퍼배드'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를 위협하고 있는 신흥 제작사. 그리고 '미니언즈'는 그 자리매김을 확고히 시켜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우선 '미니언즈'의 무기는 '초강력 귀여움'이다.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에 등장한 캐릭터들 역시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해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젤리 혹은 바나나를 연상케 하는 앙증맞은 외모는 보는 이들에게 절로 엄마·아빠 미소를 짓게끔 만든다.
게다가 탄성 있는 이들의 몸 역시 영화 곳곳에 개그 소재로 활용돼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살짝 힌트만 제공한다면 고문실에 갇혀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는 미니언들의 참을 수 없는 귀여움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슈퍼배드'로 선량한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전형적인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미니언즈' 역시 악당을 보스로 섬기고자 하는 미니언들의 이야기로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물론 극이 점차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긴 하지만 그럼에도 '미니언즈'가 눈길을 끄는 건 뻔한 스토리 속에서 벌어지는 미니언들의 엉뚱함, 즉 귀여움 때문이다.
디즈니, 픽사 등이 추구했던 감동 스토리는 '미니언즈'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기승전 귀여움'을 맛보려면 '미니언즈'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하다.
한편 '미니언즈'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미니언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