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신서유기', 나 PD가 말한 男예능·뉴미디어·PPL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7.23 17: 26

시작 전부터,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예능이 23일 첫발을 내디딘다. 나영석 PD가 새 예능 '신서유기'(가제)를 위해 방송인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과 첫 미팅을 진행하기 때문.
CJ E&M 이적 후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을 비롯해 '삼시세끼-정선편', '삼시세끼-어촌편'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케이블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나영석 PD의 차기작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한때 나 PD와 호흡했던 국민 예능 '1박 2일' 전성기 시절의 멤버 넷이 그대로 다시 뭉쳤기 때문. 케이블TV 방송을 뛰어넘어 인터넷을 통한 한중 동시 방송이라는 사실 역시 모두의 관심사다. 이에 OSEN이 나영석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요 키워드 셋을 꼽아봤다.
◇ 남자들만 넷! 男 버라이어티

나영석 PD의 예능엔 상대적으로 남자 출연자들의 비중이 높다. '꽃보다 누나'를 제외한 최근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써니, 최지우, 박신혜 등 고정 혹은 게스트로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결국 주력 멤버는 남성이었다. 게다가 이번 '신서유기'의 경우엔 주요멤버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됐다.
이에 나영석 PD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라는 게 남성 출연자가 하기에 편한 구석이 있다. 사실 이런 예능의 경우엔 모든 걸 내려놓고 해야하고, 자신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거짓없이 표출해야 한다. 솔직히 여성 출연자들의 경우에는 단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이를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다"고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이어 "사실 방송에서 남녀 연예인의 상황이 똑같지는 않다. 때문에 무작정 여성 출연자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나,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이런 부분에 있어 덜 자유스럽다. 그런 이유로 인해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진을 고민할 때 남성 성배를 높이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아날로그 감성' 나 PD가 뉴미디어를?
나영석 PD의 이미지는 '삼시세끼'로 인해 대중들에게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더 가깝게 인식됐다. 산골마을에서 맷돌을 갈아 커피를 마시거나, 텃밭에 작물을 심어 이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어촌마을에선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고, 아궁이에 불을 피워 각종 진귀한 요리들이 쏟아져나왔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모습들.
그러 나영석 PD가 이번엔 TV방송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뉴미디어를 플랫폼으로 삼는다니 다소 의아할 수밖에.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맷돌 돌리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저 아날로그로 생각하기 힘들다. 뉴미디어는 어차피 플랫폼의 영역이다. 맷돌을 가는 이서진의 모습을 아프리카TV에 내면 그건 뉴미디어다. 케이블TV 자체가 지상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일보한 성향을 지닌 플랫폼이다. 내가 케이블에 온 것 역시도 이런 연유다. 인터넷을 통한 뉴미디어 방송에도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었다"고 설명했다.
◇ 인터넷 방송…PPL의 제약이 사라진다
나영석 PD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에는 PPL이 의외로 상당하다. 해외 여행을 하는 콘셉트에서 종종 눈에 띄는 식료품들부터, 여행 도중 편의를 위해 사용되는 통신기기까지 그 품목도 다양하다. PPL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 생각됐던 '삼시세끼'에도 어느 순간 협찬 커피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순간, 이 PPL의 제약도 풀리는 만큼 자칫 '광고 방송'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나 PD의 대답은 그야말로 '시원'했다.
나영석 PD는 잠깐의 고민도 없이 입을 열었다. "PPL은 연출자 입장에서 솔직히 불편하다. 하지만 상업방송이다. 난 문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 상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또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지상파 TV는 아직도 공공재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시청자가 PPL에 더 민감하다. 케이블 TV는 태생이 상업방송이다보니 그것 보다는 자유롭다. 인터넷 방송은 그보다 더 가능하다. 결국 상업방송은 이익과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마지막 말에 있었다. 나 PD는 "내가 만든 문화 상품 속에서 문화를 올곧게 즐길 수 있게 노력하는 게 내 역할이다. PPL을 위해 전체적인 내용에 해를 끼치지 일은 없을 거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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