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행 예능인 ‘가이드’가 기존 여행 예능프로그램과의 차별점 없는 구성과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로 아쉬움 속에 출발했다.
23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가이드’가 도대체 어디서 웃음과 감동을 찾아야 할지 난감한 시작을 했다.
‘가이드’는 권오중, 안정환, 박정철, 서울여대 김창옥 교수가 여행이 절실한 주부 8명과 유럽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는다. 출연자들은 앞서 지난 5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거치는 6박 8일을 다녀왔다.
첫 방송은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주부들이 스타들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스타들은 주부들을 고객으로 ‘모시며’ 가이드 역할을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다.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들에게 살뜰히 알려주고 도움을 주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전부였다. 여행을 즐기면서 삶을 돌아보는 주부들의 애환, 함께 가이드 역할을 하는 스타들의 농담이 간간히 시선을 끌었다. 허나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흥행 공식을 따르기 위해 억지로 배치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지 않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 강했다. 재밌는 장치만 주르륵 나열했지만 감동과 재미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가이드’는 자사 대표 예능이자 여행이라는 주제가 같은 ‘꽃보다’ 시리즈가 그리웠던 방송. ‘꽃보다’ 시리즈가 여행을 통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맛이 있다면 ‘가이드’는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이야기가 가진 흡인력이 약했다. 여기에는 출연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방송으로 전달하지 못한 이야기와 캐릭터 구성의 부족함이 컸기 때문이다.
여행 예능의 범람 속에 차별화에 성공한 것도, 감성을 휘어잡은 것도 아닌 출발을 한 것. 일단 불안한 시작을 한 ‘가이드’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첫 방송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가이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