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유아인, 역대급 악역의 탄생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24 08: 12

배우 유아인이 '물 오른' 연기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아인은 오는 8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베테랑'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JTBC 드라마 '밀회', SBS 드라마 '패션왕', 영화 '깡철이', '완득이'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선하면서도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엔 180도 다른 악역 연기로 숨겨왔던 에너지를 폭발, '베테랑'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유아인이 극 중 분한 역할은 세상 어느 하나 무서울 것 없는 재벌 3세. 상습적인 약물 복용은 물론 예측불허 망나니짓을 일삼고, 뒷수습을 책임지는 든든한 배경과 충실한 조력자 최대웅(유해진 분) 상무 덕분에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전형적인 '얄미운 악역'.

보는 이들에게 '얄미워 죽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역대급 악역을 만들어낸 유아인은 마치 그간 숨겨왔던 에너지를 한 번에 폭발시키듯 광기 어린 연기로 시종일관 감탄을 자아낸다. 약을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를 향해 비릿하게 웃어보이는 얼굴도, 회장인 아버지의 지분을 뺏길까 노심초사하며 최대웅에게 분노하는 일그러진 얼굴도, 그간의 유아인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얼굴이라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베테랑' 중심 사건의 발단이 되는 화물운수 노동자(정웅인 분)와의 대치 장면에선 섬뜩함 마저 느껴진다. '밀회'에서 피아노를 치며 여심을 흔들었던 유아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섬뜩함이다.
게다가 폭발적인 액션까지 선보인다. '깡철이' 등을 통해 액션 맛뵈기를 거친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선 화려하진 않지만 힘이 넘치는 액션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와 같은 유아인의 연기 때문에 자칫 뻔해 보일수도 있었던 '베테랑'의 내용이 풍성해졌다. 경찰과 재벌 3세의 대결은 대중에겐 어느 정도 익숙한 내용이지만 '얄미워도 너무 얄미운' 유아인의 연기가 더해지니 영화 스토리는 흥미롭게 변했다.
표현 그대로 물 오른 유아인은 '베테랑' 뿐만 아니라 영화 '사도', '해피 페이스북',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을 통해 계속해서 대중을 만날 예정. '베테랑'의 촬영이 꽤 오래 전에 이뤄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유아인의 연기 상태는 지금 한껏 올라와 있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촬영을 마친 '사도'와 앞으로 남아있는 작품 들에서 그가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으로 '부당거래',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 trio88@osen.co.kr
'베테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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