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원더걸스는 ‘여성 밴드’ 시대를 활짝 열 것인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24 08: 56

 장기자랑 정도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밴드’로 컴백하는 원더걸스가 수준급 연주 실력과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멤버 개인별 티저 영상으로 끌어 모은 관심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황. 이들이 함께 만들어낼 밴드 사운드에 벌써 대중은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들의 밴드 변신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이목을 끌어보자는 전략’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짐작은 완전히 ‘헛다리’였다. 
공개된 멤버들의 연주와 퍼포먼스를 본 이들은 ‘여성 밴드’ 시대가 도래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성급한 예상이 맞지만, 세련되면서도 대중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트렌드를 선도해온 원더걸스 이기에 이 같은 전망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 바다. 이들은 이미 앞서  ‘텔미(Tell Me)’, ‘노바디(Nobody)’, ‘소핫(So Hot)’ 등을 히트시키며 가요계는 물론 사회 문화계 전반에 걸쳐 ‘복고 열풍’을 몰고 온 전력이 있는 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음악 시장의 동향을 살펴봐도 원더걸스의 ‘밴드’ 선택은 적절했다. 아이돌 위주의 가벼운 댄스곡이 사랑받는 시기를 지나 전문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팀들이 사랑받는 요즘이다. 실력을 인정받는 혁오나 크러쉬, 자이언티 등이 거대 팬덤을 아우르는 아이돌들을 제치고 각종 차트의 순위권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는 상황. 많은 기획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눈치 채고 가수들의 프로듀싱 능력을 부각시키며 음악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일 테다.
24일 자정, 멤버 예은의 피아노 연주 영상을 끝으로 원더걸스 멤버들의 개인 티저가 모두 공개됐다. 지난 21일 베이스를 맡은 선미를 시작으로 22일 드러머 유빈, 23일에는 기타 혜림의 임팩트 있는 강렬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에 오른 바다.
여기에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부터 공개되는 티저들의 음악은 멤버들이 직접 연주해서 녹음한 거다. 이번 앨범 전곡 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히며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후 멤버들의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애정 어린 코멘트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아직 공개된 것은 티저 뿐이지만, 원더걸스는 이번 컴백으로 한층 성장한 음악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예은은 핫펠트(HA:TFELT)라는 작곡가 필명으로 전곡을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멤버 선미 또한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 등의 솔로활동으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하며 아티스트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드럼을 맡은 유빈과 기타를 잡은 혜림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유빈은 특유의 섹시한 분위기와 에너지 넘치는 드럼 연주를 통해 티저 영상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혜림 또한 발군의 연주실력과 숨겨진 끼를 발산하며 기대를 더하는 중. 이에 프로듀서 박진영은 “날이 갈수록 놀랍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다.
원더걸스는 여성 밴드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까. 아직 국내에서는 여성 밴드가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어 이들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밴드활동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다면 ‘텔미’ 이후의 새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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