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밤선비' 이수혁, 어쩜 이렇게 뱀파이어에 제격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24 10: 55

볼 때 마다 감탄하게 된다. 이수혁 만큼 뱀파이어에 제격인 배우가 또 있을까.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매서운 두 눈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콧날, 중저음의 굵은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정말 뱀파이어가 아닐까?'하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높이고 있다.
이수혁은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이하 밤선비)에서 인간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절대 악 흡혈귀 역을 맡아 시작부터 후회 없는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연출을 맡은 이성준 PD도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수혁이 뱀파이어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극찬한 바 있다.
그의 적중대로 이수혁은 갈수록 짙어지는 뱀파이어의 향기를 내뿜으며 시청자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수혁은 정말 뱀파이어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이수혁이 원작 캐릭터를 잘 살렸다" 등 호응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지난 23일 방송된 '밤선비' 6회는 음석골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준기 분)과 절대 악귀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펼쳐졌다. 귀는 향갑을 목에 찬 조양선(이유빈 분)의 매혹적인 향기를 쫓아 김성열을 추격했다. 성열은 마음에 둔 양선을 안전한 거처로 대피시킨 뒤, 날이 밝을 때까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120년 만에 귀와 만났다. 두 사람은 달이 뜬 야밤에 숲 속에서 사투를 펼쳤다. 성열은 사람의 피를 흡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에게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계속 맞아야만 했다. 그에 비해 귀는 힘이 넘치고 기세가 등등했다. 성열이 맥을 못 출 정도로 공격하며 그의 목숨을 조여갔다. 그러나 성열은 대낮에 밖을 돌아다닐 수 없는 귀에게 떠오르는 해를 만나게 하는 방법으로 반전을 노렸다. 마지막에는 결국 성열이 그의 칼에 찔려 쓰러졌고, 많은 피를 흘려 생명이 위급한 순간에 놓였다. 아침부터 성열을 찾아나선 양선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해를 본 귀가 얼굴을 가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에서 이수혁의 연기가 돋보였다. 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을 표정과 목소리로 표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착한 뱀파이어 성열과 대척점에 선 그가 한층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수혁은 사람의 피를 먹는 흡혈귀라는 다소 난간한 설정에도 드라마를 통해 쌓아올린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수혁의 연기 열정과 캐릭터 해석력으로 그 많던 뱀파이어라는 존재들을 무색케 만들었다. 물론 외적인 조건이 뱀파이어 역할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마성의 악귀로 자리잡은 이수혁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purplish@osen.co.kr
 
'밤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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