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여자친구, 중소기획사의 기적..'콘텐츠의 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7.24 13: 50

여자친구는 평범해 보이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걸그룹이다. 몇몇 면에서 가요계가 주목해 볼 만한 가치를 지녔다.
여자친구는 음원차트에서 예상과 기대를 넘는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공개된 여자친구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음원차트 실시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곡 '유리구슬'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데뷔 7개월차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음원 성적임과 동시에 2연타 성공이다. 더불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가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적절한 이슈도 동반했다.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걸그룹 대전에 참여한 여자친구는 사실 컴백 전에는 쟁쟁한 대형 걸그룹 사이에 가려지다시피 했다. '유리구슬'로 존재감 입증에는 성공했지만, 과연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앨범이 공개된 후에는 '복병'이란 말을 들으며 걸그룹 대전 후반전을 달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여자친구의 성공이 의미있는 것은, 한 마디로 '빽'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물량공세도 '누구의 동생그룹'이라는 타이틀도 없었다. 오로지 콘텐츠의 힘으로만 이뤄낸 결과라 다른 중소기획사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지금까지 올해 등장한 걸그룹 중 가장 돋보인 팀은 여자친구다. 대형기획사의 아이돌도 아니고, 요즘 성행하는 데뷔 전 팬덤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 등도 없었다는 점에서 오로지 콘텐츠로만 승부를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 기획력의 승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2015년 첫 신상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입성한 여자친구는 소녀시대, 에이핑크를 잇는 '청순돌' 계보의 팀으로 여겨졌는데, 그 안에서도 콘셉트에서 미묘한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기존 청순돌의 콘셉트 대부분이 '지켜주고 싶은 여리여리한 소녀'였다면 여자친구는 보다 '현실 여친'에 집중했다. 실제 내 옆에 있는 친구같은 친근함과 체육소녀를 연상케 하는 청량함과 건감함을 이미지로 내세웠다.
여기에 음악은 '10대만이 할 수 있는'에 방점을 찍었다. 소녀의 감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면서도 칼군무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연출, 생동감 있고 열정적인 10대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한 마디로 소녀의 감성에 소년의 댄스다.
실제로 '유리구슬'에서는 유리구슬처럼 연약해 보여도 결코 깨지지 않고 세상을 밝게 비추겠다는 소녀들의 마음을 담아낸 가사에 여자친구의 다이나믹한 안무와 경쾌한 칼군무가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다. 이어진 '오늘부터 우리는'에서는 '유리구슬'을 통해 보여준 '건강청순'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파워청순'으로 한층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며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뜀틀퍼포먼스와 하이라이트 부분 6명이 완벽한 일치를 이루는 풍차돌리기 댄스는 재치있다.
변화 가능성이 한정적이라 어렵다고 하는 청순 콘셉트 안에서도 어떻게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가를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미국 빌보드는 여자친구를 '2015년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 TOP5' 안에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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