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또 한 번 사과했다.
이병헌은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협녀: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제작 티피에스컴퍼니, 이하 협녀) 제작보고회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이병헌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 매일매일 고민했다.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많은 스태프 분들,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그 어떤 비난도 저 혼자 감당을 해야 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때문에 그 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영화의 관계자 분들, 그분들께도 제가 혹시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관심 덕분인데, 큰 실망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소중함과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병헌은 지난해 9월 시작된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LA프리미어에 참석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녀'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김태우, 이준호 등이 출연한다. 8월 13일 개봉. /j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