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밤선비', 비밀 단서 대량 투척..지루할 틈 없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24 12: 35

‘밤을 걷는 선비’가 비밀의 단서를 확실히 풀고 가는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준기와 심창민이 그토록 찾아 헤맨 흡혈귀 이수혁을 없앨 비책 ‘정현세자비망록’의 행방이 드러남과 동시에 인물들이 지닌 비밀의 단서들을 대량 투척한 것. 시청자들로 하여금 추리하는 재미까지 안긴 봇물 터진 단서들의 실체와 이와 연결되는 궁금증들을 정리해봤다.
지난 23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6회는 수많은 단서들이 대거 등장하며 지금까지 감춰두었던 수수께끼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1. 김성열, 이윤이 음란서생인 것 알았다

지난 4회에서 음란서생이 세손 이윤(심창민 분)으로 밝혀져 큰 반전을 선사한 가운데, 이날 방송된 6회에서는 음란서생을 그토록 찾아 다니던 수호귀 김성열(이준기 분)이 그의 존재를 알아채는 모습이 그려져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성열은 궁에 살며 왕위에 군림해 살생을 일삼는 흡혈귀 귀(이수혁 분)에 대적하다 죽은 사동세자 호위무사가 음란서생의 수하임을 알아냈고, 또 다른 수하 세 명을 찾기 위해 행수를 찾아 나섰다. 그들이 도망을 쳤다는 행수의 말에도 성열은 그 곳에 어려운 책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고, 결국 행수를 미행해 음란서생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열은 이들의 거처 안을 훔쳐보던 중 ‘정현세자비망록’의 행방을 아는 외손이를 발견했고 음란서생이 뿌린 수많은 벽서를 발견했다. 그리곤 음란서생이 윤임을 알게 됐다. 자신이 그토록 찾던 음란서생이 세손이라는 사실에 성열은 깜짝 놀랐고, 그는 윤의 거처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하며 음란서생임을 확신했다. 이에 성열이 같은 목적을 가진 윤과 연합해 귀를 없앨 비책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낳았다.
 
#2. 정현세자비망록 양선 부 손에 있었다
모두가 그토록 찾고 있는 귀를 없앨 비책이 담겨 있는 ‘정현세자비망록’의 행방도 공개됐다. 이는 놀랍게도 양선의 아버지 조생(정규수 분)이 가지고 있었다.
조생은 외손이와 함께 윤의 아버지 사동세자의 개인 책쾌를 맡았던 인물로 양선에게 가족이 위험해질 거라며 절대 ‘정현세자비망록’을 찾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조생은 책쾌인 양선이 위험해지자 탐라로 떠나기 하루 전, 집 창고 바닥 깊숙이 묻혀 있는 상자를 꺼냈고 이를 열어 ‘정현세자비망록’을 확인했다. 조생은 "세자 저하, 저는 이걸 절대 안 내놓을 거구만유. 그래야 선이가 무사할테니까유. 그래야 평생 내 딸로 살테니까"라고 속으로 다짐해 큰 반전을 선사했다.
뿐만이 아니다. 그 집에는 귀가 모두 없앴다는 ‘정현세자비망록’과 함께 윤이 어릴 적 벗에게 줬다는 필갑까지 함께 묻혀 있었던 것. 필갑의 등장으로 양선의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깊어진 상황. 특히 윤이 양선을 처음 보자마자 과거 헤어진 자신의 벗을 떠올린 점, 양선이 어릴 적 큰 일을 겪은 뒤 기억을 잃고 남장을 하며 살아가는 점 등 많은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폭발하게 만들었다.
특히 윤은 양선이 여자임을 안 순간 벗일 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완전히 버린 상태였지만 양선의 집에서 윤이 나누어준 필갑이 등장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 더욱 흥미로운 전개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3. 윤에게 음란서생 찾으라고 한 현조의 속내는
이 밖에도 윤의 할아버지인 현조(이순재 분)가 윤이 이용하는 비밀 통로를 알게 되고, 윤이 음란서생과 내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심장을 쪼는 쫄깃함이 예고됐다. 무엇보다 현조는 윤을 보필하고 있는 자를 통해 양선의 존재까지 인식하는 등 세손 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윤은 “세손이 직접 그 책쾌 아이의 호위를 명하였다고”라며 물었고, 그 자는 “그러하옵니다 전하. 세손저하께서 무척이나 가까이 하는 자입니다”라고 고했다. 이어 현조는 “음란서생과 책쾌라. 재미있는 조합이네. 그 아이의 이름이 조양선이라 하였느냐”라고 물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특히 과거 귀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던 왕들과 달리 현조는 자신의 후궁의 피를 마시는 귀 앞에서 “차라리 날 죽이라”며 큰 소리를 치는가 하면, 윤에게는 영의정 최철중 보다 빨리 음란서생을 찾아 귀에게 갖다 바치라고 하면서도 혹시라도 윤이 다칠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드높였다.
이처럼 ‘밤을 걷는 선비’는 단서를 풀어 놓으며 하나의 사건을 마무리 짓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단서를 통해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하는 이중 구조를 만들어 냄으로써 더욱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 단서들 하나하나가 흥미 유발 작용을 해나가며 매 회 큰 재미를 주고 있다. 양선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성열과 윤이 연합할 수 있을지 추리를 하는 재미까지 안겨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밤선비’는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가 연출을 맡고,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jykwon@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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