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했던 제작발표회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자가 이미 이들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모두 알고 있어 본방송에 관심도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이날 방송된 ‘나를 돌아봐’는 제작발표회 전 상황에서 이들의 각기 다른 표정을 읽을 수 있어 재미를 안겼다.
24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가 출연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나를 돌아봐’를 시청자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조영남, 김수미의 말다툼과 조영남의 하차 선언 등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상황부터 공개하면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들이 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때문에 티격태격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조영남은 제작발표회에서 “몇 주 해봐서 세 팀 중에서 우리 시청률이 가장 떨어지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말했고 김수미는 “조영남과 이경규 씨는 우리 세 팀 중에 시청 점유율이 가장 떨어지고 경고도 제일 많이 먹었다. KBS에서 하차시킬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조영남은 “이 나이가 되도록 면전에서 이런 모욕적인 말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김수미는 “후배라도 바른 말은 들어야 한다”며 “오늘 사퇴하면 방송 1회만 나가고 펑크낼거냐”고 물었다. 조영남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모든 출연자들은 당황한 상황. 이에 윤고운PD가 뛰쳐나가 그를 잡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공개된 제작발표회 5시간 전의 상황. 조영남은 파일럿 방송 이후 다시 만난 이경규에게 들뜬 표정으로 “우리가 막강한 상대들 ‘정글의 법칙’, ‘삼시세끼’, ‘세바퀴’가 있다. ‘세바퀴’는 이길 것 같다”며 정규 편성된 ‘나를 돌아봐’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조영남은 이경규에게 옷에 글씨를 써달라면서 “나는 이 시대의 돈키호테다. 돈키조테라고 써달라”고 부탁하는 등 그의 예술 세계를 마음껏 드러내면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 이홍기는 제작발표회현장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가 김수미에게 “뭘 열심히 하겠다는 거냐. 뭐 이런 애를 데려왔냐. 아유, 짜증나”라는 핀잔을 들었던 상황. 제작발표회 전, AOA는 “이홍기 선배님 진짜 무섭겠다”고 말했고 이홍기의 매니저 이승호도 최민수에 인수인계를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수는 이홍기를 전혀 몰랐지만 첫 일정으로 이홍기의 집에 가서 그를 깨우게 됐다. 최민수는 이미 스케줄에 늦은 이홍기를 깨우지 않고 소파에 누웠다가 한참 후에 물컵을 들고 그의 방에 들어갔다. 잠에서 깬 이홍기는 그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최민수는 “너 어제 술 먹었냐. 일 분안에 준비하고 나오라”고 말했다. 이홍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오늘 하루 망했다”고 중얼거렸다.
새 매니저 박명수를 만난 김수미는 그에게 나이가 많다며 “장동민이 그립다. 재혼한 기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수는 “내가 장동민 자리 뺏었다고 욕 많이 하더라. 사면초가다”라고 말했고, 김수미는 “댓글에 ‘군산이라고 네가 꽂았냐’라는 말이 있어서 내가 어제 머리를 다 잘랐다. 나 아직 마음은 여자다. 잠 못잤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잠을 푹 잤다는 박명수 말에 “너 후배 밥그릇 뺏었다는 말 듣고 잠이 오냐”고 황당해했다. 또한 박명수는 “방송을 봤는데, 욕을 많이 하시더라. 나는 아이가 있다. 욕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수미는 “나한테 시키지 말라. 너 피곤하다. 동민이는 안 그랬다. 나는 동민이가 전남편 같다. 그립다”고 대꾸했다.
이처럼 시청률 때문에 걱정하던 조영남·이경규, 악성댓글 때문에 속이 상했던 김수미·박명수, 아무것도 몰라 정신이 없던 새 커플 최민수·이홍기 등은 서로를 처음 만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서로의 고민과 걱정, 성격이 그대로 부딪히는 모습으로,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끌었다. 이미 조영남과 김수미는 한 자리에서 만나 화해한 상황으로, 이들이 진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방송될 다음 회가 기대를 모았다. /jykwon@osen.co.kr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