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타는 청춘’, 썸도 힐링도 있는 예능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7.25 06: 56

‘불타는 청춘’에는 ‘썸’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와 그 상처를 위로하는 친구, 또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설렘, 새로운 친구를 만나 나누는 우정이 있었다. 47세 전혜선이 막내를 담당할 만큼 출연자들의 높은 연령대(?)를 자랑하는 ‘불타는 청춘’은 그래서 그들을 청춘이라 부른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18회에서는 전라북도 고창으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오랜만에 재회한 김도균-양금석의 성곽 데이트는 소년 소녀의 풋풋한 연애를 엿보는 것 같았다. 김도균은 양금석이 드라마에서 머리 부딪히는 장면을 보고 “실제로 가슴이 아팠다”며 수줍게 고백하기도 하고 “어떤 때 자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느냐”는 양금석의 질문에 김도균은 “별로 할 일이 없을 때”라는 무신경한 대답으로 표현에 서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끼풀로 꽃반지와 꽃팔찌를 만들어 나눠 낀 두 사람의 모습은 청춘 그 자체였다.

지난 주 새 여자 친구로 등장한 장수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서 상처받는 일이 많았다“고 말하며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김국진은 ”여기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며 장수라를 위로했다. 한번 사랑에 실패한 후 지금은 사랑을 하기에 두려움이 앞선다는 장수라는 담담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고 또래 친구들은 이에 공감했다. 반면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라 말한 장수라는 뒤늦게 등장한 서태화를 반갑게 맞이했고 서로 닮았다는 김동규의 말에 장수라는 서태화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여 김국진-강수지를 잇는 커플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기도 했다.
한편 종일 내리는 여름비에 요통을 느끼는 중년들도 ‘눈 가리고 잡기’ 게임에서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유연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즐겁게 게임에 임했다. 이 게임에서 김국진은 술래에 당첨된 강수지가 좀처럼 게임을 끝내지 못하고 허공을 허우적대고 있자 은근슬쩍 강수지 옆으로 다가가, 일부러 잡혀주는 모습을 보이며 ‘불타는 청춘’ 내 ‘공식 커플’다운 면모를 뽐냈다.
평균 나이 50.7세의 청춘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빠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들의 ‘썸’은 느리고 표현은 서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에 울고 웃고 또래 친구들과 장난치며 이야기하는 모습은 그들이 ‘청춘’임을 증명한다. 저마다 상처를 가진 청춘들이기에 그 안에서 공감하고 위로해 가며 ‘힐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불타는 청춘'은 싱글 중년 스타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김도균,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양금석, 김동규, 김완선, 김일우 등이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방송. / nim0821@osen.co.kr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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