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암살-베테랑-협녀', '韓영화=핵노잼' 굴욕 벗어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25 11: 51

한국영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가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아쉬운 성적을 보여줬다면, '암살'을 시작으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주)케이퍼필름)은 지난 24일 하루 전국 1,370개 스크린에서 54만3,28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147만289명이다.
'암살'은 180억 원의 제작비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언론 시사 이후에 쏟아진 호평을 입증하듯, 개봉 첫날인 22일 하루 47만7,586명의 관객을 동원,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개봉 3일째에는 100만 관객을 돌파해 올해 한국영화 최단 흥행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올해 최다 관객을 모은 한국영화는 '연평해전'으로 24일까지 누적관객수는 581만6,676명이다. '암살'이 지속적인 흥행세를 보여준다면, '연평해전'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암살'의 뒤를 잇는 작품은 8월 5일 개봉하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이다. 9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등으로 성공을 거둔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장윤주 등 '암살' 못지 않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악랄한 재벌3세를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영화로, 류승완 감독 특유의 호쾌한 액션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악역에 첫 도전한 유아인과 코미디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장윤주가 인상적이다.
13일 개봉하는 '협녀'(감독 박흥식, 제작 티피에스컴퍼니)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까지 논란 이후 이병헌의 첫 주연작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무협영화로,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등 충무로에서 연기라면 내노라는 배우들이 모였다.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세 검객의 엇갈린 운명을 담아낸다. 지난 24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티저 영상은 본편의 웅장한 액션과 수려한 영상미를 짧게나마 담아냈다. 
'암살'은 시대극, '베테랑'은 액션영화, '협녀'는 무협드라마. 비슷한 시기 대작들이 쏟아지지만, 경쟁 아닌 '윈윈(win-win)'도 가능하다. 세 작품이 담고 있는 톤앤매너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세 작품이 각기 다른 관객층을 극장가로 끌어모으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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