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귀' 김슬기 아니면 능청 처녀귀신 누가 했을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25 14: 22

배우 김슬기가 진가를 톡톡히 발휘 중이다. 
김슬기는 케이블채널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이하 오나귀)에서 응큼한 처녀귀신 순애 역으로 출연 중이다. 곧 악귀가 될 운명에 처한 순애는 성불하고자 자신의 한을 풀어줄 양기남을 찾던 도중 선우(조정석)가 바로 그 대상임을 알게 된다. 이후 봉선(박보영)의 몸을 빌어 호시탐탐 선우를 덮칠 기회를 노리지만, 선우는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 때론 보살 서빙고(이정은)가 그를 쫓는다.
순애는 김슬기가 그동안 보여준 통통 튀는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음이 다급한 순애는 자신의 원하는 바에 솔직하다. 거친 말과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봉선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면모도 보여주지만, 의외의 여린 면모도 지니고 있다. "남들은 쉽게 하는 걸 나는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느냐"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가 하면, 딸을 잃고 살아가는 아버지 명호(이대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하지만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귀신이란 점은 배우에게 만만치 않은 설정이다. 순애가 대화를 나누는 인물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봉선과 서빙고, 또 다른 귀신들이 전부이다. 그만큼 김슬기 홀로 연기하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 여기에 조금씩 악귀가 돼가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감정 연기도 병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김슬기는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혼자 있고, 촬영이 들어가도 혼자서 이야기 한다. 귀신 연기가 정말 외로워서 누가 죽어 귀신이 됐으면 하는 마음까지 든다"고 '웃픈' 고충을 털어놨다.
'오나귀'를 연출하는 유제원PD는 "김슬기는 상대 인물 없이 홀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준다. 그 동안 보여줬던 코믹, 애절한 연기는 물론 에피소드가 진전될수록 더욱 풍부한 감정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 바란다"고 당부했다.
 
25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하는 '오나귀' 8회에서는 순애와 봉선이 뜻을 모은 가운데, MT를 떠난 썬 레스토랑 식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j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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