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여자를 울려’ 오대규, 지독한 사랑 앞에 가족도 버렸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7.26 08: 15

[OSEN=박판석 인턴기자] 어쩌면 ‘여자를 울려’의 비극은 오대규가 연기하는 강진명으로부터 시작한 것일 지도 모른다. 형의 여자가 된 사람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있다가 형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오대규가 연기하는 강진명의 지독한 사랑이 ‘여자를 울려’를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형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오대규는 이번에야 말로 사랑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지난 2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는 나은수(하희라 분)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맞선 강진명(오대규)을 둘러싼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강진명은 사랑하는 여자인 나은수를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와 동생까지도 버렸다. 강진명은 죽은 줄 알았던 형이 기억을 잃은 채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진우(송창의 분)가 강진명에게 나은수와 있었던 일에 대해 따져 묻자 “너도 사랑이 어쩔 수 없다는 것 이번 일 겪으면서 잘 알지 알았냐”며 진우와 덕인(김정은 분)사이에  있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꺼냈다. 이어 “절대로 나은수가 이 집에서 쫓겨나는 꼴 보지 못한다”며 끝까지 나은수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 “너와 나는 같은 배를 탈 수 없다”며 사랑 앞에서 동생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진명은 나은수를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와 반대편에 선만큼 아버지가 강진우를 붙잡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동생인 강진우가 아버지와 같은 편이 돼 나은수를 쫓아내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너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 한 것이다.  

강진명은 홍란(이태란 분)으로부터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형인 강진환(최종환 분)이 기억을 잃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나은수를 포기하지 않는다. 강진명은 형이 살아있다고 확신하면서도 나은수에게 “저를 어떻게 기억하실 것이냐”고 물으며 끝까지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하고 확인 하려 든다. 강진명의 20년이 넘게 이어온 금지된 사랑이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쉽게 바뀔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강진명을 연기하는 오대규는 사랑 하나만을 바라보는 남자를 차분하고 담담한 태도로 연기한다. 드라마 시작부터 아내인 홍란과 끊임없이 다투면서도 나은수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 오대규는 형수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주위를 맴돌며 바라보기만 하는 답답한 모습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이를 지켜 보는 시청자들은 악역인 나은수 못지않게 강진명에게 화나고 짜증나는 감정이 들게 마련이다. 입고 있는 의상 조차도 한여름에도 가디건과 셔츠를 갖춰 입으며 그런 고지식한 연기를 뒷받침 한다. 
큰 형인 강진환이 살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자를 울려'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큰 형과 얽혀있는 비밀로 인해 지금까지 드라마를 이끌어 왔던 관계들이 변화를 겪는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오대규가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pps2014@osen.co.kr
'여자를 울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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