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과 조정석이 키스를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썩 기쁘지만은 않다. 두 사람이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건 기쁘지만 한을 풀고 악귀가 되는 걸 피해야 하는 김슬기는 정작 양기남인 조정석과의 키스가 불발됐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에서 처녀귀신 순애(김슬기 분)는 양기남을 찾아 죽은 지 3년이 되기 전에 한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귀가 되기 때문. 순애는 열심히 양기남을 찾아다녔지만 하나 같이 만나는 남자들이 순애와 맞지 않아 저체온증에 걸렸다. 그러던 중 순애는 키스를 해도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는 남자 선우(조정석 분)을 만났다.
거기다 봉선(박보영 분)이 순애가 빙의하기에는 딱 맞는 사람이었고 봉선이 선우를 좋아하는 적절한 상황에서 순애는 양기남 선우와 함께 ‘짝짓기’(?) 하려고 유혹하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봉선이 빙의를 허락해 봉선과 순애가 합의 하체 한 몸이 돼 ‘선우 꼬시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항상 소심하던 봉선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봉선은 순애와 상의하던 중 유혹하기 쉽게 선우가 방을 혼자 써야 하고 몸을 가눌 정도로 술을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먼저 아이디어를 밝혔다. 이뿐 아니라 예쁜 잠옷까지 사야 한다며 응큼한 모습까지 보였다. 순애는 봉선의 달라진 모습이 반갑기만 했다.
봉선은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밤을 보낼 수 있고 순애는 한을 풀 수 있는, 서로 윈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상황은 이전에는 봉선과 순애가 빙의 후 분리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자유자재로 분리가 가능했다.
그렇게 MT를 가게 됐고 순애에게 빙의된 후 봉선은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우에게 다가갔다. 선우 또한 이젠 싫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우는 봉선이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고 응원하는 걸 신경 쓰고 질투까지 할 정도였기 때문. 또한 선우가 술을 사러 나간다고 하자 봉선이 쪼르르 따라갔고 함께 데이트를 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적으로 바꿔준 사람이 등장했다. 선우의 오랜 친구 소형(박정아 분)이 최근 선우에게 키스하고 대시하면서 선우는 더 이상 오랫동안 좋아했던 소형이 아닌 봉선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MT를 다녀온 뒤 선우는 봉선을 더 배려했다. 봉선이 물청소를 하다 옷이 젖자 선우가 닦아줬고 그러다 묘한 분위기가 형성, 결국 두 사람이 키스했다. 이대로 스킨십이 발전돼 순애의 한풀이가 이뤄지는 건가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순애가 봉선에게 튕긴 것.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앞서 선우가 봉선이 소형인 줄 알고 키스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에 와서 봉선이 선우와 키스하는 순간 빙의가 분리된 것. 한 사람의 목적은 이뤘지만 귀신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 이제 빙의와 분리가 자유자재로 되는 것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봉선과 순애 모두 각자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 몸이 됐지만 함께 선우를 공유하지 못했다. 이렇게 순애의 한풀기가 실패하고 악귀가 되는 것인지, 때문에 봉선과 선우의 키스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kangsj@osen.co.kr
tvN ‘오 나의 귀신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