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리텔’ 백종원 하차, 네티즌 소통은 양날의 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26 10: 46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다른 프로그램 출연은 지속하면서 유독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한 것은 네티즌과 실시간 소통을 하는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최근 아버지와 관련된 불상사로 인해 생방송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경우 악성 글이 예상되는 바, 결국 백종원과 제작진은 잠정 하차를 선택했다. 네티즌 소통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리텔’이 가진 양날의 검에 백주부가 손을 다쳤다.
백종원은 26일 진행되는 ‘마리텔’ 생방송에 참여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일단 잠정 하차라는 설명. 백종원은 최근 아버지와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향후 방송 활동에 대해 적지 않은 고심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방송 활동이 본업이 아니라고 해도 요리 방송 열풍을 이끌 정도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
사실 백종원의 잘못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크게 우려됐던 프로그램은 ‘마리텔’이었다. 그가 출연 중인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네티즌과 실시간 채팅을 하는 구성이기 때문. 백종원은 그동안 ‘마리텔’에서 실시간 소통에서 강점을 보였다. 네티즌과 농담을 주고받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그럼에도 백종원이 잠정 하차를 하지 않았으면 일부의 악성 채팅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방송 진행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제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작정하고 악성 게시물을 올리는 네티즌의 공격에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 제작진이 악성 글을 올리는 네티즌을 차단하긴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는 사후 처방 성격이 강하다. 악성 글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것. 네티즌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박진경 PD 역시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악성 게시물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아무리 출연자들이 정신무장을 하고 녹화를 진행한들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성댓글과 마주쳤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면서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니만큼 건전한 소통으로 재미나는 프로그램 같이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마리텔’은 분명히 네티즌과의 소통이 핵심인 프로그램이다. 악성 게시물이 문제긴 해도 이 프로그램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인 네티즌 소통 없이 구성할 수 없다. 결국 제작진의 바람대로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일단 백종원의 녹화 불참이 잠정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종원의 요리 방송에 열광한 수많은 ‘백주부 팬들’이 원하는대로 그가 다시 돌아오려면 방법은 하나다. 깨끗한 ‘청정 채팅’,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길. / jmpyo@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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