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암살', 이야기꾼 최동훈+애국심의 만남 "안될리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7.26 15: 17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 메시지, 그걸 재미나게 풀어낸 최동훈 감독의 이야기꾼다운 능력. 이 둘이 만났으니 영화 '암살'의 돌풍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암살'은 개봉 4일째인 지난 25일 하루 동안 무려 94만 명의 관객을 동원(영진위 기준), 누적관객수 241만 명을 돌파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26일, 300만 관객 돌파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처럼 '암살'이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에 다가갈 수 있는 건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인 최동훈 감독의 스토리·캐릭터 메이킹 능력과 애국심이라는 양념이 버무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위 말하는 '국뽕' 영화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 묵직한 메시지를 주면서도 상업영화다운 스토리를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에서 선보인 재기 넘치는 오락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있지만 독립군, 친일파 등 묵직한 주제를 맞아 이 정도의 오락성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극을 이끄는 안옥윤(전지현 분) 캐릭터에 숨겨진 비밀이라던가 입체적으로 변하는 염석진(이정재 분) 캐릭터 등이 한 몫 해냈다. 단조롭지 않은 캐릭터들의 매력이 극에 풍성함을 더한 것.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선보였던 시원한 액션 역시 '암살'의 상업영화성을 배가시킨다. 암살 작전을 다룬 영화인만큼 암살 작전에서 이뤄지는 액션, 특히나 총기 액션이 무더운 여름 극장가에 제격이다.
이렇듯 '암살'은 상업영화,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을 해내면서 극장을 나서는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까지 안긴다. 극 중 암살작전에 앞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사진을 찍는 독립군들의 모습이나 "이들은 잊혀질텐데"라는 김원봉(조승우 분)의 말 등은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한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이후 "잊혀져서는 안될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 등의 반응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명량', 그리고 최근 작품인 '연평해전'까지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켰던 영화들이 모두 흥행 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암살' 역시 그 영향을 톡톡히 받았음을 부인할 순 없을 것 같다.
한편 '암살'은 지난 22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 trio88@osen.co.kr
'암살'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